제목 대전광역시 서구 유천동 단군당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4.20 02:23

                            대전광역시 서구 유천동 단군당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유천동은 유달리 무속인들이 많이 거주하며 무업을 하고 있어 무속인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골목길을 가다보면 여기저기에 무속인들이 세워놓은 오방색 깃발들이 눈길을 끈다. 유천동 시장 근처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무사고를 기원하는 동제를 올리고 있다.

  유천동을 무려 5차례나 찾아가 무속인 실태 조사를 해보았으나, 통계자료가 없어 무속인 수도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4월 18일 토요일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유천동 무속인촌 골목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단군당이란 간판을 발견하고 대문에 다가가 초인종을 눌러보았으나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핸드폰을 빌려 대문에 적힌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단군당 주인이 먼 곳의 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 데 늦게서야 귀가 할 것 같다는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내일 일요일에는 집에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하여 그 다음 날인 2015년 4월 19일 오후에 단군당을 다시 방문해 보니 부인만 보이고 남편은 출타 중이었다. 남편을 무작정 기다릴 수가 없어 부인인 최춘옥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군당 실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마당으로 나오는데 그 때 마침 남편 최만근씨가 귀가하는 바람에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추가로 인터뷰를 다시 하며 단군당 실태를 보다 자세히 알아 볼 수가 있었다.

  유천동 단군당은 대전광역시 서구 유천동 290-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단군당 주인 남근만(南根萬, 60세) 법사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하돈리의 농가에서 태어났다. 향리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업에 종사하다가 15세 때에 신기가 있어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보살에게 부탁하여 미친굿을 하고 17세에 계룡산에 들어가 기도했다. 27세에 하산하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동(중앙동)에 거주하며 신당에 조상신, 산신, 선관도사를 모시고 무업을 했다. 29세에 경기도 수원에 사는 31세의 최춘옥(崔春玉, 62세)씨와 결혼해 슬하에 외동딸을 두었다. 30대 초반에 꿈으로 어떤 할아버지가 나타나 단군을 모셔야 된다고 선몽하여 신당에 단군을 주신으로 새로 모시게 되었다. 단골 신도가 50여 명에 달해 그런대로 무업이 잘 되었다.

  남만곤 법사는 1993년에 대전엑스포 성공기원굿을 했다. 1998년 9월 28일에는 남한산성문화제 대동굿보존회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어 15년간 봉사했다. 그리고 자원봉사로 사이카기동대 대장을 맡아 4년간 청소년 선도를 하였다. 2004년 8월에는 MBC연속극 왕꽃선녀님 성공기원 대제를 올렸다.

  2014년 4월에는 계룡산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는 대전광역시 서구 유천동 290-7번지로 이사했다. 거주지를 옮겨와서 그런지 지금은 고정적인 단골손님이 2-3명에 지나지 않아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성남 거주시에 한 때는 무업이 잘 되어 돈을 많이 벌어 큰 저택에 거주하며 남부럽지 않게 잘 살은 적이 있었는데, 사회봉사활동을 하다가 재산을 탕진했다.

  부인 최순옥은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사를 돌보기도 하고 공장에 다니기도 하다가 28세에 조상신이 내려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되어 31세에 결혼하자마자 남편과 같이 무업을 하였다. 59세에 뇌졸중으로 쓸어져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여 3개월 간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거의 완쾌되어 남편과 같이 거주하며 무업을 하고 있다. 남근만 법사와 최춘옥 보살은 지금까지 내림굿을 무려 400명에게 해주어 신아버지-신어머니로 통하나 제자들이 무업을 개업하고 나면 연락을 끊어버려 믿을만한 제자를 양성하지 못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경기침체로 무업이 잘 되지 않아 아직까지 자기 집을 마련하지 못해 월세 45만원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직까지는 단군신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단군을 위한 추모행사를 하지 못했으나 앞으로 경제형편이 좋아지면 어천절과 개천절에 단군제를 올릴 계획이다. 그리고 국화인 무궁화 동산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도움말 주신 분>

1. 대전광역시 서구 유천동 290-7번지 남근만(南根萬, 60세) -최춘옥(崔春玉, 62세) 부부 증언.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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