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고미술사학자 박용숙 선생의 샤머니즘 연구성과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5.10 01:15
                                   고고미술사학자 박용숙 선생의 샤머니즘 연구성과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샤머니즘(shamanism)’이라는 말이 공식화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이지만 지구상의 여러 민족은 문명시대 훨씬 이전부터 샤먼의 초자연력을 빌려 길흉을 점치고 악령을 제거했다. 또 병을 고치고, 풍요와 번성을 기원했다. 우리 민족 정신의 뿌리도 샤머니즘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샤머니즘을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하며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샤머니즘에 대해 갖는 생각은 비과학적이고, 미개한 문명의 흔적이며 민속 자료로서의 연구 대상에 그친다.
   샤머니즘의 핵심은 태양과 달, 그리고 금성(비너스)이 서로 조화를 이뤄 생명의 신비를 창조한다는 믿음이다. 샤머니즘은 곧 금성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금성을 숭배했다. 지구가 자전하며 금성과 60도 각도로 교차한다는 사실은 유럽에서는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15세기 후반 밝혀졌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샤먼들은 이 각도에 의해 지구에 생명과 사계절의 신비가 탄생하게 됐다고 믿었다. 우리도 이미 고구려 시대의 천문도에 이 내용이 기록돼 있다. 선사시대 유물이나 동굴 벽화에서 많이 나타나는 수소의 형상은 금성을 숭배하고 천체를 관측한 샤먼의 상징으로 고대의 천문학과 관련이 깊다고 해석한다.
   고고미술사학자 박용숙(朴容淑, 80세) 선생은『샤먼제국』(소동, 2010.2)에서 역사의 관점에서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의 오류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샤먼문명』(소동, 2015.4)에서는 유물을 통해서 샤머니즘의 사상과 문명의 암호를 밝혀내는 작업을 해 무속학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로는 동굴 벽화나 고분 벽화, 암각화, 왕들의 원통 봉인, 지배자들의 의상 문양, 아직도 골동품으로 전해지는 샤먼의 장신구와 부적, 토기와 도자기 그림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샤먼들은 선사시대부터 창과 삼지창, 언월도 등 놋쇠로 된 무구(巫具)를 사용하고 놋쇠 거울을 사용한다. 이 놋쇠가 곧 청동기이며 청동기는 샤머니즘을 상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중해 문명 시대에 금성을 상징하는 비너스는 동(銅)의 여신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는 샤머니즘(shamanism)이야말로 인류가 가진 모든 종교의 모태로 신비로우면서도 과학적인 신앙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지식인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굿, 무당, 접신 등 샤머니즘을 비과학적이고 망령된 미개 종교라고 말한다.
   그래도 그는 우리 한민족, 나아가 전 세계인이 수천, 수만 년 전부터 샤머니즘을 신봉해왔다고 말하면서 이 사상이야말로 고대사의 실체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이 4차원의 세계관이 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그는 고도로 발달한 샤머니즘의 천문학 지식으로 샤먼문명은 아주 먼 옛날부터 지동설을 신봉해왔다고 믿고 있다.
   “샤머니즘은 진리의 텍스트가 천문(天文)인 인류 최초의 천문 과학 종교이다. 샤머니즘의 샤먼들이 신격으로 숭상한 대상은 해와 달과 북두칠성과 뭇 별들이다. 그들은 고도로 발달한 천문 지식을 바탕으로 그 별들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우주의 신비를 파헤쳤다. 지동설은 그런 연구의 산물이었다.”
   그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고대 도상들에 대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해석들은 샤머니즘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친절한 길라잡이 노릇을 효과적으로 해낸다고 말한다.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박용숙 교수의 연구 성과 중에서 특히 한국 상고사 연구 학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는 우리네 제석풀이 굿에 나오는 ‘제석’이다. ‘올림포스’는 흉노의 ‘알씨’와 같은 말이며, 알씨는 곧 샤머니즘시대의 신전인 부도다. ‘알’씨에서 알은 우리말의 알(卵)이란 뜻이며 신라의 ‘월성’은 ‘알성’이었다! 환웅이 천부인과 승려 3천명을 이끌고 갔다는 ‘신시’는 오늘날 시리아의 고대 유적지 ‘이브라’이며, 왕검은 강화 마리산의 아사달로 갔는데 마리산은 시리아 유프라테스강 남쪽의 마리 유적지다. 강화는 유프라테스강, 아사달은 마리 유적의 여신 ‘아스타르테’이다. 이 여신의 유적에서 발견된 다곤이라는 신의 이름은 단군의 본래 소리를 짐작케 한다는 것이다. 가야는 한반도에 없던 나라였다. 세계 고대사의 중심에 조선이 있었지만 조선은 나라 이름이 아니라 샤먼들이 세운 천문대(부도)가 있던 자리를 뜻한다. 초나라는 이집트이며, 진나라는 후기 고조선의 이름이다. 서라벌은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의 발원지 카파도키아에 존재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과격한 논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황당한 주장’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학계가 위서로 판정한 문헌들까지 수용한 논지이니 말이다. 그러나『샤먼 제국』과『샤먼 문명』은 방대한 자료를 훑어 나름의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태고사학자들과 무속학자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1935년 함남 함주에서 태어난 박용숙 교수는 중앙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U.C. 버클리 아시아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를 지냈다. 1959년『자유문학』을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고, 1969년《중앙일보》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과 예술 종합월간지『공간』을 편집하면서 미술평론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엄청난 독서와 세계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문학과 미술평론, 미술사학과 고고학 분야를 넘나들며 학문과 상상력을 접목시켜 왔다. 특히 그는 비교문화사적 관점에서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가 샤머니즘이라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그리고 고분의 천장화나 고려시대 청동거울에서 왜 용이 두 마리씩 등장해 서로 꼬리를 물고 도는지에 대해서도 통찰한 결과 두 마리 용이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은 밤과 낮의 두 축이 대립하면서 사계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샤머니즘 특유의 금성 숭배 사상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또한 용이 서로 꼬리를 무는 도상들은 지구와 금성이 합작해서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우주쇼이며 이는 M C 에셔의 ‘뫼비우스의 띠’가 용의 4차원적 존재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거인족에 승리하자 샤먼문명이 몰락하고, 그리스 문명과 기독교 문명이 꽃폈다. 샤먼문명은 지중해에서 동쪽으로 이동해 가며 전 세계의 문화와 유물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는 동서양의 고전부터 단군신화, 그리스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등 각 지역의 신화를 넘나들며 관련 도상들을 교차 비교했다.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그의 연구와 주장이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역사를 세계사의 흐름 속에 놓고 전 세계의 유물을 아우르며 샤머니즘 도상을 해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주요 저서로는『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샤머니즘 연구』,『지중해 문명과 단군조선』, 『샤먼제국』,『샤먼문명』,『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샤머니즘 연구』,『지중해 문명과 단군조선』등이 있다.
   고고미술사학자 박영숙 선생의 방대한 샤머니즘 연구는 잃어버린 한국의 상고사를 복원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참고문헌>
   1. 박용숙,『한국고대미술문화사론-샤머니즘 연구』, 일지사, 1976.9. 
   2. 박용숙,『지중해 문명과 단군조선』, 집문당, 1996.9.
   3. 박용숙,『샤먼제국』, 소동, 2010.2.
   4. 박영숙,『샤먼문명』, 소동, 2015.4.28.
   5. 허미경, “단군은 ‘옛 시리아의 신’…황당하다고?”, 한겨레신문, 2010.2.29일자.
   6. 함혜리, “『샤먼문명』: 청동거울에 담긴 우주...샤머니즘 편견 벗기다”, 서울신문, 2015.5.9일자. 19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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