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2015년 7월 등재 확실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5.07 02:28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2015년 7월 등재 확실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지역 개발은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경상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백제문화권에 속하는 충청도와 전라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 실제로 영남지역 신라문화는 특히 1960년대 개발과정 이후 집중적인 지원과 혜택, 승자위주 사관에 힘입어 더러는 부풀려 인식되면서 우리 역사의 균형 있는 평가와 조망을 일정부분 가로막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 와중에서 백제문화권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초라하고 참담함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7월에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신라문화권과 백제문화권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 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8곳을 묶은 문화지구를 말한다. 이처럼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에 산재한 백제시대 문화유적을 한데 모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확실해 보여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첫째로 한국 ? 중국 ?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 둘째로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셋째로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 정책을 비롯하여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백제가 600년 이상 역사를 유지하긴 했지만 패망한 고대국가였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 비하하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며 마땅히 지양해야 할 요소임을 공식확인하는 측면도 있다 할 것이다. 즉 백제 역사와 찬란한 문화는 세계에 자랑할 만큼 손색이 없으며, 대대손손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할 대상임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재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비롯해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학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에 이어 국내 12번째 세계유산으로 기록된다.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등재 인가가 너무 많아 희소성이나 가치가 희석된다는 시각도 있겠지만 점차 소멸되는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체계적 보존을 위하여 많을수록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고대 한반도 삼국시대 중 백제의 문화와 예술의 정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중 공산성은 백제가 웅진에 수도를 뒀던 475년부터 부여로 천도하는 538년까지 63년 동안 왕성이 자리했던 곳으로, 공주시 금성동·산성동에 걸쳐 있는 20만㎡ 규모의 산성이다. 총 길이 2660m의 성체 대부분은 석성구간인데, 처음에는 토성을 쌓았지만 나중에 여러 차례 고쳐 쌓으면서 석성으로 변화됐으며, 내·외성으로 구분되는 토성의 외성은 백제시대에 쌓았던 것으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공주시 금성동 송산리에 위치한 송산리고분군은 웅진시대 백제 왕실의 능묘군이다. 이 중 6호분은 백제 왕릉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무령왕릉이다.
  부여 관북리유적은 650㎡ 규모의 대형 건물지와 상수도 시설, 목곽고와 석실고 등 저장 시설, 연못, 건물지와 공방시설 등이 발견되며 왕성의 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부소산성은 평상시 왕궁의 후원으로, 위급할 때에는 방어시설로 이용한 사비 백제 왕궁의 배후산성이다. 또 정림사지는 사비 백제기 수도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사찰의 터로, 발굴을 통해 중문과 금당지, 강당지, 승방지, 화랑지 등이 확인됐다.
  사지 중앙부에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정림사지오층석탑(국보 제9호)은 옛 백제의 화려한 문화와 예술, 뛰어난 석조 건축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다. 부여군 능산리 부여나성 밖에 인접한 능산리고분군 역시 공주 송산리고분군과 함께 왕릉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모두 7기로 이뤄져 있다. 이와 함께 부여 나성은 사비의 동·북쪽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외곽성으로, 현재도 부여읍을 감싸며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왕궁리 유적은 수도 사비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별궁 유적이며, 미륵사지는 익산시 금마면 미륵산 아래 넓은 평지에 펼쳐진 사철 터로 동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크게 높아져 지역 브랜드 가치의 상승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 증가, 관광자원 활용을 통한 경제적 효과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효과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등재된 남한산성은 물론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해인사 장경판전, 경주 역사유적지까지 유산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년 관람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의 경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한 1999년 11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관람객이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관람객이 반등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내 관광경기가 얼어붙은 지난해의 경우 106만 명의 관광객이 하회마을을 찾아 전년의 103만 명 대비 관람객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국 내외의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문화 강국 백제에 대한 재조명을 하기 위해 백제의 역사유적에 대한 대대적이고도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은 물론 사료화 작업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백제는 망국이라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연구비 지원 부족으로 연구 환경이 열악하여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 연구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아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제대로 잘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 인프라 등을 활용해 다른 관광지와 차별화되는 보다 풍성하고 알찬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축제·관광·영화·음악·문학 등의 장르를 활용한 품격 있는 문화 콘텐츠 개발이 뒤따르지 못하면 지역에서 기대하는 관광객 유입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도 충남도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유네스코 태스크포스를 운영 키로 하고 홍보, 관광 등 4개 팀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백제역사유적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700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여 백제왕도 핵심유적과 정비사업 관련 마스터플랜을 2016년 6월까지 수립하고 동아시아 문명교류역사관을 건립하는 등으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1. 오정현 ? 김석모,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대전일보, 2015.5.6일자. 1면.
   2. 김석모, “소박·찬란한 백제 문화·예술 정수에 세계인이 주목”, 대전일보, 2015.5.6일자. 3면.
   3. “세계문화유산 될 백제역사 콘텐츠가 관건”, 대전일보, 2015.5.6일자. 23면.
   4. 오정현, “세계적 백제 관광자원 지속가능 활용 방안은”, 대전일보, 2015.5.7일자. 1면.
   5. “백제역사유적 세계유산 등재 이후가 더 중요”, 충청투데이, 2015.5.7일자. 21면.
   6. “백제 유적 세계 유산 등재, 백제문화 재정립 계기로”, 금강일보, 2015.5.7일자. 21면.
   7. 오정현, “세계가 주목한 백제사 유적 발굴 연구무관심-문헌부족 등 자료수집 소외 역사문화 보본 활성화 절실”, 대전일보, 2015.5.8일자. 1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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