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 연구 성과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6.08 02:16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 연구 성과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친일문학 연구의 선구자인 임종국(林鍾國) 선생은 1929년 10월 26일 경남 창녕에서 출생했다. 1956년 고려대 정외과 졸업과 동시에『이상 전집』3권을 펴낸 선생은 사화집(詞華集) 동인으로 1959년『사상계』에 ‘비(碑)’를 발표함으로써 등단했다.
   임종국 선생은 1965년 굴욕적 한일협정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친일파 연구에 몰두해 66년에 반민특위가 부활했다고까지 불렸던『친일문학론』(1966)을 내놨다. 그는『친일문학론』에서 친일문학을 낳게 한 정치적 ? 사회적 배경, 문화기구(文化機構)의 동향과 문학에 미친 영향, 문학자들의 사회참여의 양상과 작품활동 상황, 그리고 그들의 이론과 작품 등이 상세히 밝혀 친일문학 연구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임종국 선생은 1980년대 초 자기 아버지의 친일행각을 발견하고 여동생 앞에서 “아버지 이제 어떻게 하냐?”며 엉엉 울었다고 한다. 아버지 임문호씨는 아들에게 “내 이름 빼려거든, 너 그 책 쓰지 마라”고 했다. 그 결과 선생이 발표한 1차 친일파 명단에 천도교인 26명 중 자기 아버지 ‘임문호’란 이름이 올라갔다.
   아버지 임문호는 일제강점기에 천도교 당수와 조선농민사 사장을 지내는 등 항일에 앞장섰다. 그러다가 1940년 이후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하자 민족진영 인사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대거 변절 때에 같이 친일대열에 서고 말았다. 임종국 선생은 대학 은사였던 유진오(고려대 총장 역임) 박사의 친일 행적에도 눈을 감지 않았다. 임종국 선생이 밝혀낸 친일인사 대부분이 해방 이후 이 나라를 주름잡던 보수우익의 거물들이었다. 그러나 임종국 선생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진 않았다.
   임종국 선생은 좌파 지식인의 친일인맥도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밝혔다. 한설야, 이기영, 임화, 정지용 등 거물급 좌파 문인들의 친일 작품과 행적도 발굴했다. 심지어 몽양 여운형의 친일 행각도 지적했다. 월북한 무용가 최승희가 일제 말기 황군 위문공연을 마친 뒤 수익금을 국방헌금한 사실을 밝힌 사람도 선생이었다.
   임종국 선생은 이승만 정권의 제1공화국 12년(48~60년)동안의 총리와 장관 등 정부부처 각료와 제헌의회를 포함한 1~4대 국회의원 전원을 전수 조사해 친일파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걸 수치로 제시했다.
   임종국 선생의 주요 저서로는『정신대 실록』(1981),『일제침략과 친일파』(1982년), 『밤의 일제침략사』(1984년),『일제하의 사상탄압』(1985년),『친일문학 작품선집』(1986년),『친일논설 선집』(1987년),『일본군의 조선침략사 1,2』(1988~1989년) 등을 내놓았다.
   임종국 선생은 건강 악화와 가난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70년대에는 잡문까지 써야 했다. 그는 천안시 동남구 삼용동으로 거주지를 옮겨 외딴집을 짓고 ‘요산재’로 이름한 뒤 칩거하면서 밤나무를 심고 가꾸며 10권 짜리『친일파 총서』집필을 했다.
   임종국 선생은 1988년『일본군의 조선침략사 1, 2』를 내놓은 1년 뒤인 1989년 11월12일 예순의 나이에 병마에 쓰러졌다. 선생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8권 짜리 <친일배족사> 집필을 멈추지 않아 친일문학 연구의 초석을 세워놓았다. 국가로부터 그 공을 인정받아
2005년 보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임종국 선생 후학들은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1991년에 민족문제연구소를 설립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 해명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많은 사업을 전개한 바,『친일인명사전』발간(2009)과 역사 다큐 <백년전쟁> 제작(2012)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임종국 선생의 수제자인 정운헌은 보림재에서 임종국의 생애와 저술 활동, 사상에 대한 총체적 해설을 망라한『임종국 평전』(2006)을 집필하고 발간해 임종국 선생의 임종국 선생을 재조명하는 데에 많이 기여했다.  
                                                                                    <참고문헌>
    1. 임종국,『국어국문학자료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8.
    2. 이정호, “친일 연구 끝내기 전엔 죽을 수 없다”, 미디어오늘, 2005.11.22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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