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실체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7.30 02:21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실체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가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국내 최초의 근대식 감옥으로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개칭됐다. 1987년 교도소 시설은 경기 의왕으로 옮겼다. 과거 형무소 자리에 지금은 역사관이 설치돼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7년 시텐노가즈마(四天王數馬)의 설계로 착공하여 다음 해에 문을 열었다. 1987년 경기 의왕시로 이전할 당시 서대문형무소는 부지가 19만 8348㎡. 연건축면적이 2만 6446㎡. 수감 가능인원이 3,200명에 달했다. 

   서대문형무소 건축물은 군집형태로 묶여져 있고, 이 중 붉은 담벽·감시탑·출입문·구치감·감방(남사·여사·외국인사)·사형장·일반사무실(보안과·순화교육대)·교회당·공장·창고·취사당·식당·세면장(목욕탕 등)·운동장 등으로 되어 있다. 지붕은 함석이고, 주위 벽은 판자 위에 아연판을 두른 목조이며, 2층 옥사는 감시하기 좋게 T자형 부채꼴로 설계하고, 감방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게 되어 있으며, 복도 천장을 뚫어 철망 사이로 위층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서울 서대문형무소는 문을 연 이후 80년 동안 약 35만 명을 수감, 숱한 민족의 수난사를 잉태하였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약 9만 명의 독립투사들이 항일독립운동을 벌리다가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하던 대표적인 역사 현장이다. 그리하여 1988년 2월 27일 사적 제324호로 지정되었고, 서대문형무소의 담장과 문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서대문형무소 박경목(44세) 역사관장은 일제시대 수형기록카드 6259장을 한국 최초로 분석한 논문인「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연구」로 충남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유관순 열사는 1920년 18세 나이로 모진 고문 끝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했다. 한용운, 안창호, 윤봉길, 강우규 등 독립투사도 일제에 맞서다 붙들려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거나 처형되었다.

  그런데 서대문형무소 박경목(44세) 역사관장이 일제시대 수형기록카드 6259장을 분석해본 결과, 10대 학생부터 70세 넘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민중들이 항일독립운동을 하다가 검거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15세 학생부터 72세 노인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있는 서대문형무소 수감자 중 80% 이상이 이른바 ‘사상범’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박 관장이 분석한 1919~1944년 수형기록카드 6259장은 중복 인원을 제외하면 4837명이다. 이 중 죄명이 확인된 4630명 중 87.7%인 4062명이 치안유지법, 보안법, 출판법 등을 위반한 사상범이었다. 이 중에서도 독립운동가들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됐던 치안유지법 위반자가 2745명(67.5%)으로 가장 많았다.

   나이가 파악된 수감자 4377명 중 20대가 2517명(57.5%)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870명(19.8%)으로 뒤를 이었다. 15세 학생 11명을 비롯해 10대도 462명(10.5%)으로 나타났고, 50대 이상 수감자도 196명(4.4%)이 확인됐다. 최고령 수감자는 72세였다.

    논문은 또 여성 수감자 카드 233장에 등장하는 181명을 따로 분석했는데 10대가 64명(35.3%), 20대가 72명(39.7%)으로, 10·20대가 전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박 관장은 논문에서 “일제에 대한 저항이 전 연령층에서 일어났으며, 10대가 참여할 정도로 이 시기는 한국인들에게 평범한 삶을 보장해주지 못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일제의 한국 식민지배가 평범한 사람들조차 일제에 저항해 감옥에 올 정도로 부조리했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 수형기록카드는 1990년대 공개된 이후 개별 카드에 대한 연구가 여러 차례 진행됐다. 그러나 전체 내용을 통계로 분석하고 의미를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문헌>

   1. “서대문형무소”, 네이버 두산백과, 2015.7.29.

   2. 심진용, “독립운동 주역은 10-70대 걸친 평범한 사람들”, 경향신문, 2015.7.29일자. 19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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