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당면 과제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7.21 02:34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당면 과제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2004년 제정된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공주, 부여, 익산, 경주 4곳은 고도보존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공주와 부여는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백제관련 문화재의 발굴·보존·정비·활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백제사의 세계화라는 기대감의 한편에 사업추진과 관련한 난제들도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여 백제의 역사를 올바로 정립해야 한다. 그런데 백제 관련 사료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사유지를 매입해 숙박업소 부족을 해결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적지 주변 환경정비, 주민이 주도하는 문화재 보존·관리, 여러 곳에 분포돼 있는 유적의 관광벨트화 등 여러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해결해야 한다. 

   2015년 7월 19일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세계문화 유산 및 자연유산 등재 지역은 등재를 전후해서 평균 40-60%의 관광객수가 증가했다. 현재 공주·부여의 인지도와 수용력을 감안하면 20-30%의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간 29만 4000여 명에서 44만 2000명으로 관광객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당장 숙박시설 부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주시 숙박시설로는 관광숙박업소 2개(101실)와 한옥마을(단체동 6동·37실, 개별동16동·20실)이, 부여군은 40객실 규모의 2급 관광호텔 1개와 휴양콘도미니엄인 롯데부여리조트(322객실)가 운영중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다양한 숙박시설 건립·유치 계획을 마련중이다. 다만 관광호텔이나 리조트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백제 고도로서 분위기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숙박시설 조성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경태 충남연구원 부장은 "백제고도에 걸맞은 분위기가 있는 숙소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역주민과 연계해 민박마을을 활용함과 동시에 교육을 통해 지역민을 문화재 해설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역사유적과 사유지가 섞여있는 만큼 국비 확보를 통해 사유지 매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유적지구 중 공주·부여 유적지구 매입률은 22%에 불과하다. 총 1631필지, 398만 9278㎡ 중 760필지 86만 7412㎡만 매입된 상태다. 사유지 매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 후 △원형보존과 주변 정비 △주변 도심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백제왕도서의 경관 형성 등이 진행돼야 한다.

   그런가 하면 유네스코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개별 유적이 아닌 공주·부여·익산을 잇는 연합연속 유적이라는 부분을 높게 평가한 만큼 하나의 백제역사유적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광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 중인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단의 △통합형 관광기반 조성 △백제문화 브랜드 재구축 △편리한 관광환경 제공 △융합관광 콘텐츠 개발 △국제행사 및 관광교류확대 등의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

   충남연구원 김경태 부장은 "국비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부문별 예산 지원에 있어 세계문화유산의 근본적인 취지가 문화재의 원형 보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산 지원이 우선돼야 하고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예산 지원이 다른 고도 지역에 비해 후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 백제역사유적지구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조직들이 있는데 2개 광역시, 3개 지자체, 통합관리단(센터) 등에서는 사전 역할 분담을 통해 진행 사업이 중복되지 않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 지역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의 전제조건은 백제문화의 정수를 가시화 할 수 있는 연구역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주시 관계자는 "정확한 근거와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사적지 정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문헌 등 정확한 자료가 없어 복원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떻게 발굴·정비해서 가치를 높여야 세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연구와 고민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문헌>

   1. 김달호, “넘어야할 산 많은 백제 세계화”, 대전일보, 2015.7.20일자. 1면.

   2. 최정, “보상비 부족...사유지 매입 수십년 걸릴판”, 대전일보, 2015.7.20일자. 3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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