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사달로 들어가 산신이 된 고열가 단군 이야기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9.05 02:48
                         아사달로 들어가 산신이 된 고열가 단군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천부경』,『삼일신고』,『환단고기』,『징심록』등 선도경전 및 선도사서류를 통해 본 한국선도는 ‘일?삼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또한 사람에 대해서는 우주의 근원적 생명력인 一氣(천?지?인 三氣)를 내면에 온전하게 갖추고 있는 존재로 바라본다. 특히『징심록』에서는 한국선도의 본령으로 ‘복본’ 사상을 제시한다. 한국선도의 지감?조식?금촉 삼수행법을 통해 사람 내면의 생명력인 일기를 회복하는 것이 ‘복본’ 사상의 요체이고 이러한 복본을 위한 대사회적 실천론이 ‘홍익인간?재세이화’ 사상이다.
    한국 선도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한국 상고사는 황궁씨?유인씨?환인씨?환웅씨?단군씨 같은 황궁족의 통치자들은 군왕이자 스승으로서 ‘복본’ 사상을 전수해간 과정에 다름아니었다.
    고려시대 이래 한국 상고사에 대한 인식은 극히 일천하여 환국이나 배달고국의 존재는 극히 희미하였고 상대적으로 고조선이 한국 상고사의 시원으로 인정되어 왔다. 상고사 인식의 부족은 상고사의 본령인 선도문화 인식의 부족으로 이어져, ‘복본’ 사상이나 ‘홍익인간·재세이화’ 사상, ‘스승전통’ 등에 대한 인식도 흐릿하고 모호하였다.
    다행히도 현대에 이르러 중국 요서지역에서 상고의 선도문화를 입증할 홍산문화 유적이 등장, 고조선 이전의 배달고국의 존재가 역사의 전면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들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규원사화』,『환단고기』, 『징심록』등 선도사서들의 기록과 상통하여 더욱 의미가 깊다.
    선도문화적 관점에서 상고시기 역대 통치자들이 한결같이 군왕이자 스승이었지만 시대조건에 따라 ‘복본’ 사상을 다르게 펼쳐갔다고 보고 이러한 기준에 따라 새로운 시대구분을 하면 다음과 같다. 황궁?유인?환인→환웅→단군 등 역대 군왕 겸 스승의 통치방식 및 역할을 기준으로 천산-환인시대→배달고국시대→고조선시대로 새롭게 시대구분하였다. 천산시대에서 환인시대까지는 물질적 기반 조성을 위한 造化의 시대로서 역대 통치자들은 父道로써 통치하였고, 배달고국시대는 본격적으로 세상에 선도를 펼친 敎化의 시대로서 역대 통치자들은 師道로써 통치하였으며, 고조선시대는 ‘복본’ 사상이 정치제도화한 治化의 시대로서 역대 통치자들은 君道로써 통치하였다고 보았다.
   상고의 선도문화는 고조선의 마지막 통치자인 47대 고열가(高列加) 단군이  BC 238년에 고조선을 폐문하고 아사달로 들어가 산심(山神)이 됨으로써 그 원형성을 상실하고 만다. 고조선의 멸망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고조선 멸망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인으로 고조선의 입국이념이자 사상적 정체성이었던 선도문화가 약화되면서 국가운영의 구심력으로 작용한 ‘스승’ 전통이 사라졌던 측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조선 멸망 이후 선도문화의 약화 과정에서 ‘스승’ 전통에 대한 이해 역시 약화되었고 그 결과 과거 역대 통치자들이 갖고 있었던 ‘스승’이자 군왕의 모습 중에서 ‘스승’의 면모는 사라지고 군왕의 측면만 남게 되었다. 한국 상고시대의 三聖(환인?환웅?단군)을 단지 군왕으로 인식하거나, 삼성 중 단군만을 강조하는 것은 상고시대 선도문화, 보다 구체적으로 ‘복본’ 사상이나 ‘스승’ 전통에 대한 인식의 미진함 때문이다.
   고조선 멸망 이후 선도 전통의 약화에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삼교(도교?불교?유교)의 영향이 컸다. 특히 유교성리학을 국시로 한 조선의 건국 이후 선?불 문화가 이단시되면서 한국선도의 복본 사상은 잊혀졌고 ‘스승’ 전통은 민간차원의 민속신앙이나 기복적인 무속신앙의 형태로 변질되었다.
    조선시대 오랜 침체기를 거친 후 선도는 근대에 이르러 동학,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 등 민족종교의 형태로 재등장하였으나 일제의 단군민족주의에 대한 탄압, 또 1920년대 이후 유입된 서구사상의 영향력 강화 등으로 재차 밀려나고 만다.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서구적인 근대화가 지상과제가 되면서 선도는 ‘무속’, ‘유사종교’ 정도로 인식되었다.
   1970년대말·1980년대에 이르러 한국선도가 민족종교의 형태에서 벗어나 수련단체의 형태로 등장하였고 이들 단체들을 통해 수련문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선도수행 문화를 본령으로 하는 선도의 원형이 되살아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선도가 추구하던 ‘복본’ 사상이나 ‘홍익인간? 재세이화’ 사상, 또 ‘스승’ 전통에 대한 인식도 날로 새로워져 가고 있다.
더하여 고고학·역사학 방면에서도 중국 요서지역의 홍산문화 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왜곡 등에 촉발되어 상고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가고 있어 대단히 고무적이다.
   한국 상고사나 상고문화는 한국적 정체성의 뿌리로서 명실상부한 국학(國學)이다. 대를 이어 상속되어 나갈 민족의 정신 자산인 국학이 바로 설 때 개인이나 집단의 정체성은 확립될 것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소화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국학의 본령에 대한 인식은 수행문화, 보다 구체적으로는 ‘복본’ 사상이나 ‘스승’ 전통에 대한 인식의 제고와 연관돼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보다 깊어지기를 기대한다.
   물질문명 위주의 현대문명이 더 이상 지속불가능하게 된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 고유의 ‘복본’ 사상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때 이러한 ‘복본’ 사상과 맞물린 ‘스승’ 전통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 상고 선도문화의 ‘복본’ 사상이나 ‘스승’ 전통은 현대적으로 재해석 될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는 특출난 一人의 지도자가 있어야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모든 개개인의 양심이 회복되어 함께 책임의식을 공유할 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오늘날의 ‘스승’은 우리가 올려다보는 대상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자신과 주변 환경
 에 강한 책임을 가지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영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안의 양심을 밝혀 홍익정신으로 현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 되겠다는 선택과 실천이 한국 선도문화의 ‘스승’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고동영,『단군조선 47대사』, 한뿌리, 1986.
    2. 이승호, 한국선도의 기원과 전승」,『도교문화연구』23, 한국도교문화학회, 2005.
    3. 정경희,「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출판부, 2006.
    4. 우실하,『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 소나무, 2007.
    5. 조미옥,「한국 상고 선도문화의 스승전통」,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박사학위논문, 2014.8.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출생
   .청주고, 청주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지역 상여제작업의 현황과 과제” 등 62편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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