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문단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9.03 03:26
                                                  한국문단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요즈음 대전문학 600년사를 집필하면서 한국문단과 기존의 문학사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문단의 문제점으로는 패거리 문학, 3대 문학 관련 출판사들의 문화권력화, 주례사 비평, 베스트셀러 작품 조작, 표절 등을 들 수 있다.
    패거리 문학은 문단의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선거에 패배한 문인들이 새로은 문단을 결성하는 바람에 패거리 문학이 생겨난다. 보수적 문단과 진보적 문단 사이의 갈등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문인들이 창작과 비평사, 문학과 지성사, 문학동네 등 3대 출판사에서 문학 작품집을 발간해야 알아주기 때문에 출판사들의 문화권력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문예지끼리의 짬짜미로 인한 폐해도 심각했다. 작가들은 3대 문예지에 돌아가면서 작품을 발표하고 문예지들은 같은 작가군을 놓고 서로 봐주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세 문학출판사의 기업 외형은 커졌으나 문예지로서의 특색과 차별성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 결과 한국문학 자체가 다양성을 잃고 활력도 상실했다는 지적이 많다. 주례사 비평은 대개 문학비평가가 의뢰인으로부터 원고료로 20-30만 원을 받고 문학작품에 대한 평론을 써주고 있어 나쁜 말을 하기 곤란해 쓴소리는 빼놓고 좋은 말만 늘어놓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나쁜 작품인데도 좋은 작품인 것처럼 포장한다면 그것은 비평의 이름으로 독자를 속이는 것이다. 신경숙 사건 때 독자들은 나쁜 작품을 좋은 작품인 것으로 잘못 알았다면서 배신감을 토로했다.
    단행본의 경우 5,000권 이상 판매되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되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서점에 깔아놓은 책을 다시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요즈음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계간지 <문학동네>를 발간하는 출판사 문학동네의 강태형 대표와 창간 당시부터 일해온 원년 편집위원들이 일괄 퇴진하기로 했다. 신경숙 표절 사건 이후 창비,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문학 권력’의 한 축으로 눈총을 받아온 3대 출판사 가운데 처음으로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인적 개편을 단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동네가 편집진의 얼굴만 단순히 바꿀 게 아니라, 문학의 다양성과 담론의 개방성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주길 당부한다. 공멸 위기라고까지 운위되어온 한국문학이 이번 기회에 일대 쇄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문학의 쇄신은 당연히 문학동네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신경숙 표절 사건과 관련해 최근 창비 쪽이 보인 태도는 유감스럽다. 작가의 주관적 의식 영역에 해당하는 문제를 놓고 의도적 베끼기라거나 그것이 아니라거나 어느 한쪽으로 주장하자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문제는 한국문학계를 전반적으로 쇄신하라는 요구를 창비 쪽이 여전히 미온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는 점이다. 백락청의 신경숙 감싸기는 문단의 개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국문학 생태계의 구조를 개혁해야 문학의 건강성이 회복된다. 문학은 물론이며 진보적 사회담론의 생산기지를 자임해온 창비와 같은 유력 출판사들이 쇄신의 과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가담해 주길 바란다. 문인들도 이제는 화합하고, 걸작 창작에만 매진하길 바란다. 문단이 개혁되고, 문인들이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갖고 창작에만 몰두해야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배출될 것이다.
                                                                 <참고문헌>
     1. “ ‘신경숙 파문’을 넘어 문학 풍토의 쇄신을 바란다”, 한겨레신문, 2015.9.2일자. 31면.
     2, 손영옥, “문학동네 이어 창비도 인적쇄신 움직임… ‘신경숙 표절 파장’ 어디로 가나 ‘침묵의 삼각 카르텔’ 비판에 문학동네 대표·편집위원 등 퇴진 검토”, 국민일보, 2015.9.2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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