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의 풍수사상과 풍수지리학 요체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8.27 21:09
                               한국의 풍수사상과 풍수지리학 요체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최창조는 미신으로 치부되던 전통 풍수에 현대 지리학을 접목하고 과학적 토대를 마련해 풍수를 현대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풍수’(風水)란 개념은 땅에서 생기(生氣)가 감도는 물을 얻고 매서운 바람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준말로서, 감여(堪輿), 지리(地理), 또는 지술(地術)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풍수지리라는 학문은 아주 오랜 역사를 통해 인류가 자연환경과 대립하면서 자연으로부터의 재난 또는 혜택을 입는 동안 길흉이 생겨나는 이치를 발견하고 이러한 길흉에 대한 이치를 살피고저 시작한 학문이다.
   풍수사상은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여러 민족이 지형과 기후, 풍토 등 넓은 의미에서의 지리관, 토지관이자 자연에 대한 해석 방법이다.3) 중국에서는 전국시대 말기 이전부터 역(易) 사상과 음양오행을 근간으로 풍수사상이 발생되었고, 중국의 풍수사상은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성행하면서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민족의 의식과 문화토양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풍수지리가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퍼진 기록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신라 제4대 임금 석탈해에 대한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라 제2대 임금인 남해왕 때 무명의 어린 석탈해가 경주 남산에 올라가 지세를 살펴보니 지금의 반월성 터가 명당이었다. 그래서 그곳에 살던 호공을 꾀어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하고, 그곳에 거주한 후 명당의 기운을 받아 남해왕의 사위가 되고, 그 후 임금으로 추대되어 23년간 재위했으며, 죽은 후에는 토함산의 산신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이미 신라초기에 풍수지리 사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자료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풍수사상은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을 통해 쌓아온 땅에 대한 깨달음과 자연생태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형성된 삶의 지혜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풍수는 기(氣)라는 우주적 환경의 흐름에 따르면서 지리, 기후 등 다양한 자연환경 요소와 인간의 정주 공간을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를 주된 관심사로 한다.
  풍수지리는 크게 산과 물 자연의 외적인 모양을 보고 길지를 찾는 형기론과 방위와 시간 등의 음양오행 작용을 살펴 길흉화복을 논하는 이기론으로 구분 된다. 우리의 전 국토의 약 70%가 산으로 되어 있는 풍수도 산수의 방위를 음양오행과 주역의 이치로 격룡(格龍)하여 적용하는 이기풍수보다는, 산천의 흐름과 형세를 상지(相地)하여 혈을 찾아내는 형기풍수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산들은 풍수지리의 형기론과 관련된 전설을 그 이름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이 땅에 행복과 안녕이 깃들길 기원하며 팔도강산 곳곳의 명당을 찾고 지명을 붙이고 그 명칭의 유래를 연기 설화형식으로 구전해 왔다.
  그런데 명당이란 오직 형기와 이기의 조화로운 산물이기 때문에, 그 중 한 가지라도 소홀하면 명당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풍수지리의 원리이다.
  명당 터 잡기와 그에 관련된 풍수설화는 과거 역사와 문화를 설화 속에 갈무리하여 계승하는 동시에, 사람의 의지와 실천을 통해 미래의 역사와 문화를 이 땅에 새롭게 착근시키려는 경향을 담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풍수설화들은 땅과 사람, 자연과 문화의 역동적 상호교섭의 산물이자, 자연에 대한 의식과 문화의 변화 양상을 여러 모로 조명해 주는 문화적 이해의 통로라 할 수 있다.
  우리의 풍수설화가 지니는 특징과 의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국의 풍수설화는 명당발복형, 적덕보은형, 풍수계략형, 명당발복 좌절형, 명당비보형, 왕릉사대부 설화 등의 여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이를 더욱 단순화해보면 본인의 노력의 결과로 얻은 풍수설화와 우연의 소치로 얻게 된 풍수설화로 나누어볼 수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선행과 적덕이 전제되어야 명당을 얻게된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풍수설화를 통하여 그 속에 내재된 의식으로서, 현실 지향주의, 영혼의 내세관과 천지인 합일사상, 선행과 인과응보 및 적극적 운명 극복의 사상을 들 수 있다.
   셋째, 풍수설화에 나타난 풍수이론적 특징으로는 동기감응과 효사상, 소주길흉론에 보이는 윤리관, 비보 풍수및 형기론의 발달이란 형태로 확인할 수 있었
다. 특히 사찰중심의 비보 풍수나 형기론은 우리의 풍수설화에서 나타나는 풍수이론적 특성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의 풍수설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발생적으로 천지인이 조화를 이룬 세계관을 배경으로 대개가 적덕보은담의 아름다운 스토리로 전개되었으며, 그 속에는 풍수이론의 특성을 담고 있다. 결국 풍수설화는 우리의 아름다운 산수 속에서 현실에서의 부귀를 염원하면서, 도덕 윤리관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을 반영하고 있다.
   풍수설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1000여년의 역사와 지리적 공간은 우리의 역사 공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 의미를 확인하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이는 우리의 풍수환경이 역사와 문화를 결정하며 그에 따른 풍수설화를 생성, 전승하게 하는 문화생태학적 복원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참고문헌>
   1. 홍보남, 「한국 풍수설화에 나타난 풍수이론 특징」,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명리풍수전공 박사학위논문, 2014.8.
   2. 최창조 글 김진태 그림,『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고릴라박스(비룡소), 2015.3.10.
   3. 최창조, "명당은 만드는 것...땅값 비싼 곳이 바로 명당", 문화일보, 2015.3.30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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