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항공대 우실하 교수의 요하문명론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8.21 20:15
                                   항공대 우실하 교수의 요하문명론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요하(遼河)는 중국 동북지방 남부 평원을 관류하는 강. 대흥안령(大興安嶺) 산맥 남부에서 발원하여 동으로 흘러 길림(吉林), 요령(遼寧) 성경(省境) 부근에서 노합하(老哈河)와 합류한다. 요령성에 들어와 삼강구(三江口) 부근에서 백두산에서 발원한 동요하와 합류하여 요하가 된다. 다시 남쪽으로 흘러 혼하(渾河)와 합류하고 영구(營口)에서 발해로 흘러들어간다. 요하는 전장 1,390㎞에 달하며 유역면적이 21.9만 ㎢에 달한다. 이렇게 길고 넓은 곳을 흐르는 요하 유역에 일찍이 문명이 꽃피웠을 터. 그동안 기록도 유물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20세기 중반 신석기문화 유적이 속속 발견됐다. 이 유적들은 기존의 중화문명보다 시기도 앞서고 더 발달된 것들이었다.
   요하문명에서 발견한 유물과 유적 가운데 중원에서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 것이 있다. 빗살무늬토기, 피라미드식 적석총, 치를 갖춘 석성, 비파형동검 등이 그것이다. 이는 요하문명을 주도한 세력이 중원 세력과 다른 집단이며, 주맥이 만주와 한반도, 일본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문화권은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4대 문화인 빗살무늬토기문화, 거석문화, 채도문화, 세석기문화를 모두 수용하고 융합했다. 요하문명 세력들이 앞선 새로운 문명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문화를 흡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항공대 우실하 교수는 요하문명을 ‘동북아시아 시원문명’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하지만 요하문명을 중국 것, 우리 것이라고 다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시원문명이다. 이런 공통의 인식 위에서 새롭게 동북아문화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요하문명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으로는 우하량의 여신상, 빗살무늬토기, 비파형 청동검, 거대 피라미드 적석총, 옥기 등을 들 수 있다.
   요하문명은 중국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상고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 상고사 연구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우선, 단군 신화를 적극적으로 재검토하고, 동북 민족과 우리 민족을 연결하는 새로운 역사의 기틀을 짜야 한다. 우리도 중국인처럼 북방 민족을 야만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우리부터 소중화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만주 일대가 유목과 수렵문화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이 지역에서 6천 년 전 흥륭와문화부터 조와 기장을 중심으로 한 농경을 한 흔적이 발견되었고, 홍산문화 후기에 오면 대규모 농경이 이루어진 가장 앞선 선진문명을 가졌다는 것이 발굴을 통해 증명되었다.
   셋째, 요하문명이 중원문명과 전혀 다른 ‘제5의 문명’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요하문명은 황하문명보다 앞섰고, 세계 어디에도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문명이기 때문이다.
   넷째, 한반도 중심의 역사관을 만주, 몽골 초원,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넓혀야 한다. 마지막으로 요하문명 지역에서 출토된 신석기와 청동기, 특히 옥기를 연구할 학자를 길러야 한다.
   한편 21세기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이루려면 ‘어디까지가 우리 땅’이라는 식의 역사관을 넘어, 역사를 ‘흐름과 교류의 과정으로 보는 새로운 역사관’과 ‘열린 민족주의’를 한·중·일·몽골이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상고사에 대한 인식에서는 더욱 그렇다.
   둘째, 요하문명이 탄생할 때는 중국도 한국도 일본도 없었다. 주변의 모든 국가가 요하문명을 ‘동북아 시원문명’으로 삼아 공동으로 연구해야 한다. 이를 21세기를 위한 ‘동북아 문화공동체’의 근원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한·중·일·몽골의 학자가 연계해야 한다. 그래서 동북아 고대문화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을 찾고,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문화철학을 가꾸어 가야한다. 이런 문화철학을 바탕으로 ‘동방 르네상스’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7천년, 8천 년 전 요하문명처럼 동북아시아에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다시 피울 수 있을 것이다.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우실하 교수는 연세대에서 사회학과 학사, 석사, 박사를 받고 중국 요녕대학 한국학과 교수와 <시민의 신문>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문화사와 사상사, 문화종속론, 문화이론, 동양사회사상 전공했고, 주요 저서로는 『오리엔탈리즘의 해체와 우리 문화 바로 읽기』(1997), 『전통문화의 구성원리』(1998), 『동북공정의 선행 작업과 중국의 국가전략』(2004), 『전통음악의 구조와 원리』(2004),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2007), 등 7권의 단독 저서와 『고대 동북아 연구』(2008), 『동북공정과 한국학계의 대응논리』(2008) 등 8권의 공저가 있다. 
                                                <참고문헌>
   1. 박종찬, “요하문명은 중국, 한국 누구의 것도 아니다”, 한겨레신문, 2010.2.11.일자.
   2. 정유철, “요하문명론은 중국 역사 공정의 결정판”, 코리안스피리트, 2014.7.30.
                                                <필자 소개>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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