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문학자 이상주 이야기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10.18 00:28


                                                                      한문학자 이상주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중원대 한국학과 이상주(李相周, 62세) 교수는 충북 괴산 토박이의 향토사학자로 최고 육아일기인 ‘양아록’을 발견하고, 지난 10여 년간 충북지역의 9곡 연구에 천착하여 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긴 한문학자이다.
  그는 2015년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괴산읍 엑스포농원 일원에서 '생태적인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24일간 열린 국제행사인 유기농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중원대 특별전시관에서 '화양구곡에 새긴 조선·명나라 임금 암각 글씨 탁본 특별전'을 열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을 보인 탁본은 전국 구곡 가운데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을 받은 괴산군 청천면 화양구곡의 바위에 새겨진 조선과 명나라 임금의 글씨다. 이와 더불어 송시열을 비롯한 선비들이 쓴 글씨도 선보였다.
  조선 선조의 '만절필동(萬折必東)'과 숙종의 ‘화양서원(華陽書院)’ 그리고 명나라 태조의 '충효절의(忠孝節義)',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신종의 '옥조빙호(玉藻氷壺)',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비례부동(非禮不動)' 등 좀처럼 보기 어려운 ‘왕의 글씨’를 전시했는데.  여기에는 글씨를 쓴 사람, 글씨 크기, 서체, 위치, 품평, 뜻풀이 등을 적혀 놓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외에도 송시열이 썼다는 ‘화양동문’, 송시열의 제자 민진원이 쓴 ‘금사담’ ‘첨성대’, 송시열이 쓴 ‘창오운단 무이산공’ ‘대명천지 숭정일월’. 송시열 제자 권상하가 새긴 우암의 시, 김종수가 쓴 만동묘편액, 만동묘비 탁본과 일본인들이 쫀 만동묘비 탁본 등 20점이 전시돼 있었다.
  당시의 유학사상과 서예의 아름다움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유기농엑스포를 성공적인 개최에 한몫을 했다.
  지난 2015년 10월 11일까지 탁본전시회를 홀로 개최한 향토사학자 이상주는 이번 탁본전시회의 조사·연구·탁본·집필을 도맡았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괴산의 향토문화에 관심을 갖고 화양구곡 바위에 새겨진 글씨에 대해 연구해 왔다. 4km에 이르는 계곡을 오르내리기를 수십 번,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일일이 찾았고, 이층사다리를 메고 다니며 일일이 탁본을 떴다.

  “지금하라면 못할 것 같습니다. 연구에 심취했고 40대의 열정이 있었으니 가능했지요. 이제라도 그 연구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는 이번 탁본전시회에 대해 ‘중국인들은 관심을 가질만 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중국과의 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는 이만한 소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들에게 편의를 재공하기 위해 전시회 도록은 한글, 한문, 영문 등 3개 외국어로 제작됐다.
  일종의 사명감에서 스스로 탁본을 뜨고 연구해왔던 작업이 이번 유기농엑스포 기간에 전시회를 열어 외국인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이상주 교수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 사대주의의 상징으로 폄하되는 만동묘에 대한 다른 시각도 제시했다.

  “만동묘는 맥아더동상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고 의리의 상징입니다”

  그는 “일본인들은 이곳을 항일거점으로 보고 만동묘를 철거하고 만동묘비의 비문을 정으로 쪼아버렸다“며 “그런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주 교수는 “화양구곡은 한국 제일의 구곡이요 문화산수”라며 “화양구곡에 새겨 놓은 명나라 임금의 글씨 탁본을 통해 돈독했던 중국과의 유대관계를 재조명해 앞으로도 더욱 긴밀한 외교관계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상주 교수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육아일기인 ‘양아록(養兒錄)’을 발견, 조명을 받게 한 장본인이다. 양아록은 KBS 역사스페셜 프로그램에 방영됐고, 서울시 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양아록’은 500년 전 조선시대의 가정교육은 물론 생활풍속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자료다.
  조선 중기 문신인 묵재 이문건이 유배 시절 손자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쓴 일기형식의 글로 거의 전해지지 않는 조선시대의 육아와 자녀교육, 출산풍속 등 사대부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로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주 교수는 문중의 협조를 받아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에 이문건의 신도비를 세우기도 했다.  
  이상주 교수는 괴산군 사리면 화산리가 고향으로 괴산고를 졸업하고 청주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성균관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주 신흥고 교사와 청주대 한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중원대 향토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화양구곡의 ‘옥조빙호’ 탁본을 발굴했고, 충북의 구곡에 새겨진 시를 다수 발견했으며, 160여 편의 학술논문과 다수의 단행본을 발간한 한문학자이다. 특히 이상주 박사는 한국 구곡연구의 권위자로 유명하다. 
                                                                       <참고문헌>
   1. 신도성, “화양구곡 암각자 탁본 전시회 주도한 향토사학자 이상주(李相周) 중원대학교 교수”, 괴산증평자치신문, 2015.9.30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흔들리는 영상』                   (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5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123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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