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중민의 개념과 중민사회이론의 필요성 글쓴이 localhi 날짜 2015.09.15 20:02
                                       중민의 개념과 중민사회이론의 필요성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중민(中民, the middling grassroots)이란 중산층(中産層)과 민중(民衆)의 합성어다. 민중에 부채의식을 지닌 중산층이 변혁을 이끈다는 주장이 중민사회이론(中民社會理論)이다.
    '중민사회이론'의 주창자는 진보 사회학자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중민이론'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말에 태동했다. 언뜻 서구의 부르주아지 개념과 유사하지만 차이점도 크다. 그는 한국 사회의 독특한 변혁 세력을 형성한 계층을 중민(中民)이라고 호명했다. 먹고 살만한 중산층 중에서 민중에 가까운 세력, 특히 민중에 대한 부채 의식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 일단의 부류를 칭한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변혁을 이끌었고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전한 중간 세력이다. 일각에서 극단적으로 자본주의의 폐기가 논의되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자본주의 4.0, 따뜻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등 현 체제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중민이라는 집단을 끄집어내니 보수ㆍ진보 진영 양쪽에서 공격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1987년에 수많은 화이트칼라들이 시내로 나오고 전두환 정권도 바뀌니까 중민이론이 현상들을 제대로 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중민은 생활수준은 중산층이지만 의식이나 가치관, 행동양식은 서민적, 민중적 특성을 가진 집단이다. 그런데 두 가지 조건 속에서 정체성이 매우 강하게 일어난다. 하나는 신분 변동이 빨리 될 때다. 상승이동 하는 사람들 중 어떤 부류는 '나는 계속해서 돈도 많이 벌고, 권력도 잡겠다'고 하지만 다른 부류는 자기 자신의 뿌리가 노동자 농민이라고 보고 좀더 민중적인 눈으로 사회를 바라본다. 사회 정의에 대한 감각이 있고, 군부독재, 권위주의 체제에 대해서 저항하게 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뿌리가 민중이다'라는 민본개념이 굉장히 강하다. 민본의식이 강한 곳에서는 항상 민과 관을 조화로운 것보다는 대치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관은 기득권이 있고, 부패하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망간다. 반면 민중들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일어난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산층이지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건강한 민중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난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훌륭한 정치 지도자가 물론 나와야 된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이 더 트여야 한다. 또 역사를 옳은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생각이나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양극화나 충돌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뒤틀리고 있다. 국민은 들끓고 정치는 엉망이다. 싸움이 심하면 결국은 에너지가 소진된다. 몇 사람의 소수 지도자가 할 수 없다.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중민이다. 중민의 특징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게 아니고 소외된 사람들의 권익을 생각하고 더불어 같이 살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습이나 권위에 흥정하지 않고 합리적, 이성적으로 논의를 하려 한다. 그리하여 한상진 박사는 그런 중민들의 잠재력이 꽃필 수 있도록 필요한 조사, 연구, 토론, 활동에 대한 것들을 많이 하기 위해 중민사회이론 연구재단을 설립했다. 위르겐 하버마스, 울리히 백 같은 석학들이 중민사회이론 연구재단에 참여해 중민사회이론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한상진 교수는 “80년대가 민중의 시대였다면 이제 시민의 시대”라며 “‘민’과 연관된 상상력을 ‘시민’으로 끌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2017년 6월까지 실천적 함의를 날카롭게 다듬겠다”고 말했다. 
    중민사회이론을 창시한 한상진 박사는 1945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70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남일리노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빌레펠트대 연구교수 등을 거쳐 81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2010년까지 일했다.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참고문헌>
    1. 한상진,『중민 이론의 탐색』, 서울 : 文學과知性社, 1991.  
    2. 조재우,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 이사장 한상진”, 한국일보, 2012.2.25일자. 15면.
     3. 이유진, “중산층 +민중 역동 규명한 30년 연구 결산”, 한겨레신문, 2015.9.18일자. 25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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