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구 단군전 이야기 글쓴이 localhi 날짜 2016.01.11 19:47
                                           대구 단군전 이야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대구의 유일한 단군성전은 대구 수성관광호텔 뒤편의 법이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대구의 단군성전은 원래 대구 중심의 달성공원에 위치해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고 그 이듬해 봄이 되자 정운일(鄭雲馹)과 상주군수를 지낸 최항묵(崔恒默) 등 대구의 유지들이 모여 대구 달성공원에 있는 민족정기 말살의 구심이었던 일본 신사건물을 단군전으로 개수하자고 결의했다. 그들은 국조숭배에 의한 민족의식을 높이기 위해 대구시장에게 단군전 건립을 건의했고 기금 조달을 위해 헌금운동을 벌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우상이라고 결사반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단군전 건립 운동은 한국전쟁으로 잠시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1955년에야 단군전 건립 운동이 본격적으로 다시 추진되었다.
  1955년 봄 최항묵, 임상조(林尙助), 이집양(李執兩) 등의 주도로 단군성조봉성회를 조직했다. 회원을 모집하고 자금 확보에도 성공해서 150만 원을 모을 수가 있었다. 이 돈으로 신사건물을 개수했다. 이듬해 9월 단군을 모시고 ‘천진봉안식’을 성황리에 거행했다. 그런데 대종교 경북도본사를 이곳에 옮기자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포교활동이라고 비난하며 단군전 철폐를 대구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봉성회 측에 단군전 이전을 권했다. 그때마다 상부에 진정하고 소송하는 등으로 단군전은 4?5년을 더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1966년 8월 광복 21돌을 기념해서 대구시는 공원화계획으로 대구 단군전 철거에 나섰다.
   그러자 단군성조봉성회 측은 “숭봉회건물과 부속건물을 달성 공원 안에 지어 달라”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 당시 태종학 대구시장은 12일 밤부터 바리케이트를 치고 전경을 배치했다. 임상조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원들과 밤새도록 대치국면을 벌였다. 대구시는 1966년 8월 13일 새벽 기습적으로 신사를 점검했다. 이날 정오 천진전 안의 단군성조를 모신 제단 및 제물 등 일체의 도구를 철거했다. 건물은 밧줄로 묶어 당겨서 무너뜨렸다.
   이강오 전북대 명예교수는 “그 대가로 대구시 두산동 수성 유원지 뒷산인 법이산 자락에에 3,000여 평의 대토(代土)를 얻어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기와를 덮은 49평짜리 본전을 1968년 7월에 완공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법이산에 자리한 대구 던군성전의 양옆에는 원방각기와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원방각은 천지인(天地人)을 나타낸다.
    대구 단군전 관리는 대구노인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했다. 실제로 1979년 이우백 대구노인회장이 관리했고 이듬해 장병규 회장과 김병옥 씨가 사재로 훼손된 천진전을 수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대구 단군전을 단군성전 후원회(회장 : 김재하) 인 '숭모회(崇慕會)' 등이 개인차원에서 꾸려가고 있는데,  김재회 회장의 건강이 좋지않아,  1999년부터 박명수 할머니(89)가 관리했다. 주요 언론에 의하면 ‘대구에서 유일하게 단군을 모시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11월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방문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현재 박명수 할머니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고, 그의 제자인 김숙자 씨가  대구 단군전 관리를 맡고 있다.  대구시에서 음력 어천절(3월 15일)과 개천절(10월 3일)에 제례비로 500만 원을 울며 겨자 먹기로 지원해 주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시나 구청에서는 대구 단군전에 대해 관심이 없고, 하루에 평균 5-6명의 참배객이 들러보고  간다고 한다.
    지금 단군성전 옆에는 청곡 김대흥 씨가 천막을 쳐놓고 거주하고 있다. 그의 증조부 김정숙 옹은 대종교 원로이고 독립운동가였는데,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단군학교를 지으려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참고문헌>
   1. 이강오,『한국신흥종교총람』, 대산기획, 1992.
   2. 거리문화시민연대,『대구 新 택리지』, 2007.
   3. 운한주. "250만 대구시민의 국조(國祖)…위상은 어디에?", 코리안스피릿, 2015.12.11일자.  
   4. 윤한주, “대구의 중심에서 변두리로…단군성전의 기구한 운명”, 코리안스피릿,  2015.12.4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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