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조선 전기 천재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김담의 생애와 업적 글쓴이 localhi 날짜 2016.01.27 19:31
                            조선 전기 천재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김담의 생애와 업적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조선 초기의 천재 수학자며 천문학자인 김담(金淡, 1416~1464)은 1416년 음력 11월 29일경북 영주에서 부인 김소량과 모인 평해 황씨 사이의 3형제의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예안(禮安), 자는 거원(巨源), 호는 무송헌(撫松軒),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조부는 고려시대 중랑장을 지낸 김로(金輅)이다. 부는 현감을 지낸 김소량(金小良)이고, 모 평해 황씨(平海 黃氏)는 고려 때 공조판서를 지낸 황유정의 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독서를 좋아했다 한다. 그는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등과 함께 『홍무정운』을 번역하고『역대병요』를 편찬하기도 한 형 김증(金曾)에 이어 현달함으로써 집안 가세를 일으켰다.
   그는 조선 최고의 과학자였던 장영실과 처남 매부 사이로 세종 17년인 1435년에 19세 어린 나이에 형 김증과 함께 문과 정시 병과에 급제하여 집현전(후에 홍문관) 정자로 임명되었다. 이듬해 봉상시 판관 이순지(李純之)가 간의대(簡儀臺)에 나가 천문학을 관측하던 중 어머니가 상(喪)을 당하자 그 일을 대신 맡아보기도 했다.
   집현전학사로 있으면서 훈민정음 창제에도 참여했고, 특히 천문과 관측 분야에 뛰어나 간의대(簡儀臺)로 발령받아 이후 간의대에서 활약, 1433년(세종 15년)에는 17세에 세종의 영을 받아 이순지와 함께 달력 연구에 참여하였다. 이후 그는 이순지와 함께 해와 달의 기울음을 연구한 뒤 원나라의 접시력, 명나라의 대통력을 종합하여 조선편 달력을『칠정산』내편을 간행하였다. 이후 세종대왕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 이순지, 이위, 장영실 등과 함께 간의규표, 앙부일철, 자격누등의 천문 관측 기구를 개발하였다. 김담은 천문·지리·풍수등에 두루 박식하여 세종의 총애를 받았고 성삼문, 신숙주, 장영실, 정인지 등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었다. 그 뒤 다시 중시(重試)에 제 2등으로 합격하였다.
   김담은 나이 25세에 전료(殿僚)와 더불어 국어와 음의(音義)를 보정해 올렸다. 28세 때에는 봉상시주부가 되었고, 이듬해 정인지, 이순지, 박윤장 등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서 양전을 시행했다. 29세 때는 이조정랑이 되었고, 제언종사관이 되어 이순지와 더불어 언제공사(堰堤工事)에서 계산을 맡았다.
   1434년(세종 16년) 이조정랑이 되고, 그해 제언종사관(堤堰從事官)이 되어 이순지와 더불어 언제공사(堰堤工事)에 참여하여 계산을 맡았다. 1437년 승문원부교리가 되었다. 승문원부교리로 있을 때, 명을 받아 토지를 측정 연구하여 토지분할 정책인「전부구등지법(田賦九等之法)」을 찬정하였다. 이후 이조 정랑, 집현전 직제학 등을 지냈다.
   1437년 집현전 저작랑을 거쳐 1439년 정7품인 집현전박사가 되었다. 그해 이순지와 함께『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을 교정해서 올렸다. 그 뒤 세종대왕의 명으로 정인지(鄭麟趾), 정흠지(鄭欽之), 정초(鄭招) 등과 함께『수시력법(授時曆法)』과『대통력태양태음통궤(大統曆太陽太陰通軌)』등에 대하여 그 계산법을 밝히고, 약간의 수정을 가해서『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을 만들었는데,『칠정산내편』과『태양통궤』·『태음통궤』등이 모두 이순지와 김담이 편찬한 편찬본의 규장각판 사본만이 현재 전한다.
   1443년 28세에는 봉상시 주부에 임명되어 양전을 실시하였다. 1444년 29세에는 호조 정랑과 이조 정랑에 임명되어 경기도 안산 지방의 양전(量田)을 실시하고, 제언종사관(堤堰從事官)으로 언제공사(堰堤工事)의 계산을 담당했다. 1447년 32세에는 문과 중시에 1등으로 합격하여 승문원 부교리에 임명되었는데, 왕명으로 전부구등지법(田賦九等之法)에 관여했다. 1448년에는 서운관부정(書雲觀副正)이 되었고, 이듬해인 1449년에는 친상을 당하였으나 계속 출사하여 역법과 측후의 일을 하였다. 1451년에는 사헌부장령이 되어 불사를 배척하는 상소를 여러번 올렸으며, 1452년(단종 즉위년)에는 집현전 직제학이 되었다. 그는 박팽년, 하위지 등과 교분이 있었는데 이들을 만나 시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 후일 문제가 되어 비판거리가 되기도 했다.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이 1455년에 단종을 축출하고 왕위에 오르자 중앙 벼슬을 피하여 자청하여 안동부사, 충주목사등의 외직으로 나갔다. 충주목사 재임 중에는 정사에 밝고 송사를 잘 다스렸다. 특히 관내에 도적들이 들끓어 백성들이 불안해하자 도적들을 색출하고 형벌을 엄히 적용해 치안을 안정시킴으로써 백성들의 신망을 받았다. 1456년 이후 안동부사로 나갔다가 예조 참의를 거쳐 1458년 경주부윤 등을 역임했다. 그의 사위 이수형은 단종 양위에 분개하여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는데, 그와 긴밀히 교류하였다. 이수형은 장인의 고향인 영주 도촌으로 낙향하였다.
  경주부윤으로 있을 때는 금강산에 있던 매월당 김시습과 자주 만나 동병상련의 정을 달래며 신라의 고적을 중수하는데 힘쓰기도 했다. 당시 세조가 이조판서의 벼슬을 내리며 두번씩이나 불렀으나 사양, 승정원일기에는「사판삼신이일」로 기록되어 있다. 서거정과도 교유하였는데, 경주부윤으로 있을 때 봉명사신으로 파견되었던 서거정 등이 오자 감사와 함께 그를 환대하며 고적 정비에 나서는 것으로 시름을 달랜다 하였다.
  세조 7년인 1461년 46세에는 정2품 자헌대부로 승진했고, 1463년 48세에는 이조판서로 승진했으며 1464년 49세에는 중추원사(中樞院使)에 이르렀다. 문하에서는 이수형 등을 배출했는데, 이수형은 그의 제자이자 사위였다.
  김담은 세조 10년인 1464년 음력 7월 10일 향년 48세를 일기로 병사했다. 묘소는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문단리에 있다. 유족으로 아들 김만칭(金萬秤)과 손자 김우(金佑)가 있었다.
  광해군 때에 영주 사림에서 향현사(鄕賢祠)와 문계서당(文溪書堂)에 제향되었으나 뒤에 구강서원(龜江書院)과 단계서원(丹溪書院)으로 이축, 개명되었다가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때에 서원철폐령으로 철폐되었고, 현재 경상도 순흥의 단계서원과 영주의 구강서원, 영주 향현사(鄕賢祠) 등에 배향되었다.
  김담의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은 이순지와 함께 국립천문대인 간의대에서 조선의 과학기기를 이용, 천체를 측정해『칠정산(七政算)』내편 과『칠정산』외편을 비롯해 많은 천문역서를 펴냄으로써 우리 민족 최초의 자주적 천문학을 일궈낸 것이다.  
『칠정산』은 당시 한양의 일출·일몰 시간을 기준으로 한 독자적 역법으로 1년의 길이를 365.2425일까지, 한 달의 길이는 29.530593일까지 계산해놓을 정도로 정확했다. 이는 조선이 당시 전 세계에서 지방시를 시행한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였음을 확인해주고 칠정산은 중국과 아랍의 천문학을 바탕으로 개발한 역법이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정밀한 역법으로서 아랍의 천문학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는 세계 천문학사, 과학사적으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김담이 찬정한 위대한『칠정산』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역사적 자존감과 민족적 긍지를 높여주고 있으며 선생은 이미 580여 년 전 조선의 역법체계를 바로 세워 역법 독립과 천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우주의 신비를 예고한 바 있다.
   무송헌 김담 선생 탄신 6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 송상용 한림대 명예교수)는 2016년에 영주시에서 예안김씨 문중 주최 축하행사 겸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영주 무섬마을 종택의 고유제와 영주 삼판서 고택의 기념음악회, 김담 선생 유적 답사, 청소년 천문캠프 운영, 김담 소개 자료집 발간, 소수박물관 특별 기획전시회 등의 행사를 추진하고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 헌정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천문학계 인물로는 세종대왕과 이순지, 장영실 등이 있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다가올 2016년 김담 탄신 6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한국 천문학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개척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문헌>
  1. “김담(金淡)”, 네이버 위키백과, 2016.1.27.
  2. “김담(金淡)”,『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2016.1.27.
  3. 권진한, “영주서 천문학자 김담 선생 업적 기린다 - 내년 '탄신 600주년' 맞아 4일 기념사업회 창립대회 캠프·전시회 등 행사 준비 명예의 전당 헌정사업 추진”, 경북일보, 2015.12.2일자. 제15면.
  4. 김세동, “천문학자 김담 선생 기린다 - 탄신 600돌 맞아 영주서 내일 기념사업회 창립대회 캠프·전시회 등 다양, 명예의 전당 헌정사업도 진행”, 경북매일, 2015.12.3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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