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서도협회 대전충남지회 대전예술가의집에서 7인 서예전시회 성료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17.04.03 20:58

                                                      한국서도협회 대전충남지회 대전예술가의집에서 7인 서예전시회 성료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신상구
    대전의 대표적인 서예가로는 장암, 송암, 해촌, 석천, 중산 등을 들 수가 있다. 특히 충남 홍성 태생인 중산(重山) 조태수(趙泰洙) 선생은 한국서도협회(韓國書道協會) 대전충남지회장으로 해마다 서예전시회를 개최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대전충남 서예 발전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
   한국서단(韓國書壇) 4단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서도협회(韓國書道協會) 대전충남지회가 대표작가 7인 개인전을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에서 개최했다. 300여 명이나 되는 작가를 배출한 한국서도협회는 현재 600여 명의 후학들이 문방사우(文房四友)와 벗이 돼 동고동락하고 있다.
  조태수 지회장은 전시실이 7개이기에 많은 서예작가들 가운데 7인만 선정해 개인전을 열게 됐다고 했다. 그 가운데 설봉(雪峰) 이동우 작가는 자신의 12대 조상인 초려 이유태 선생께서 임진·병자호란을 겪으면서 4개월여에 걸쳐 쓴 상소문을 게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죽향(竹香) 김경자 작가는 ‘남편’이라는 제하의 글을 정성껏 썼다.
  ‘아내가 가정이라는 성(城)을 지키기 위해 부릅뜬 눈이, 자식들에겐 감옥이 되고, 또 성(城)과 감옥을 지켜 달라 가두어 버리니, 자식들의 감옥살이 다 끝나고 나면, 성(城)조차 지킬 힘이 없는 것을, 남편들이여 그래도 그대들의 안식처는 성(城)과 감옥이 아닌가?’ (죽향 짓고 쓰다) 특이할 만한 김 작가가 이 자리에서 남편을 자랑스럽게 소개해 박수를 받게 한 것이며, 함께하는 ‘평송 다과회’ 회원들이 맛깔스러운 차와 정성스레 만든 떡·다과를 관객들에게 대접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의 우정이 얼마나 애틋한지 알 수 있었다.
   성연(成淵) 이성국 작가는 ‘언충신 행독경(言忠信 行篤敬)’이란 작품을 통해 ‘말을 함에 있어 충성스럽고 믿음이 있어야 하며, 행동이 돈독해야 하고, 또한 공경스러워야 한다’라는 말로 어지러운 시국에 가져야 할 태도를 표현, 40여 년간 문방사우와 벗하며 살아온 그의 그의 정신을 다시금 보는 듯했다.
   남강(南岡) 오창환 작가는 6세 때부터 천자문을 배웠고, 소학을 읽어 한학을 접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문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화선지가 없어 신문지에 글씨 연습을 했고, 신문지조차 없으면 계속 신문지 위에 쓰고 또 써 신문지는 검은 흑판이 되고, 그 위에 물로 다시 연습했던 그 기억이 이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됐다고 한다. 그의 다양한 서체에서 일평생 한길만 걸은 혼과 정신이 느껴졌다.
   석강(石江) 김순득 작가의 작품은 수묵 담채화만이 갖고 있는 채색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그중 ‘햇빛 그리고 가을’은 작가만의 독특한 선의 기법을 짧게 표현해 냄으로써 역동적인 가을꽃의 힘이 느끼게 했다. 그의 정성과 땀이 밴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향기가 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상경(祥鏡) 김형춘 작가는 글과 그림의 조화로움이 뛰어나며, 화선지 위에 채색하는 것을 뛰어넘어 닥종이에 먹을, 광목에 안료채색을 사용해 작품마다 다양한 재료의 질감 표현기법이 독특하다. 또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그림들이 여백의 미와 조화를 이뤄 보는 이의 눈길을 오래 머물게 했고, 붓 위에 피어난 꽃들과 새들을 보노라니 마음까지 밝아지는 느낌이 들어 보는 내내 행복했다.
   대산(大山) 유정인 작가는 대표작가 7인 중 막내로 10세 때부터 38년간 그저 붓질이 좋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혼을 담은 불후의 명작 하나쯤 남기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는 작가의 서체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그만의 노력이 돋보인다. 시경에서 인용한 ‘사무사(邪無思)’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오롯이 한길을 걷고자 하는 흔들리지 않을 마음을 지키고자 써내려간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다. 부디 그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
   한국서도협회 대전충남지회 설립 15주년을 맞아 선보인 7인의 작품들은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각자의 재능이 돋보였다. 이들이 앞으로도 조태수 지회장과 함께 충청서도를 빛내고 한국서단에 지남차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1년에 세 차례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 하니 더욱 반갑다.
   필자는 전시회 마지막 날린 3월 26일 오후에 대전예술가의집 3층에 마련된 전시회를 관람했다. 그곳에서 초려박물관장인 이성우(李性雨) 선생과 그 동생인 설봉(雪峰) 이동우(李東雨) 서예가를 만나뵐 수 있었는데, 설봉 선생이 초려 선생의 학문과 인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어 설봉 선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런데 접근성이 높은 대전예술가의집에서 대규모의 화려한 서예전시회가 무료로 개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시회장을 찾아 관람하는 시민들이 많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참고자료>
   1. 시민기자 민효선, “7인 칠색 대표작가 개인전을 돌아보며 - 장르 다채 각각 재능 돋보여…충청서도 지남차 역할 기대”, 금강일보, 2017.4.3일자. 11면.
                                                                                     <필자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83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문학사랑> · <한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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