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18년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0.05.26 19:10

                                                                                2018년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매겨진다는 사실은 오래 살지 않아도 깨닫는다. 때로는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 많으니 괜찮다고, 위를 쳐다보기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편안하다고 위안 삼기도 한다.
   없다고, 못 배웠다고 무시하는 사회는 선진국이 아니라며 나라 탓도 해보지만 국적을 바꿀 수도 없으니 참고 버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가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모 아파트 경비원 최 모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국민에게 안타까움과 더불어 공분을 샀다.
   이중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려했던 경비원은 입주민 심모씨에게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을 당했다. 최씨를 향해“내가 너 월급 주는데 머슴 주제에 내 말을 안 듣느냐”라는 막말을 쏟아낸 심씨는 그가 근무하는 내내 퇴사를 강요했고, 관리소장에게 그만두게 하라고 종용했다. 폭행을 당해도, 폭언에 시달려도 사랑하는 딸과 먹고 살기 위해 버텼지만 결국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음성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
   2019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2019년) 공공임대주택 관리 직원에게 입주민이 가한 폭언·폭행은 2923건,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폭언·폭행은 73건에 달했다.

    아파트 경비원 자살 사건과 관련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 개원 시 신속하게 보완 입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주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시민사회는 가해자의 처벌과 재발방지책을 촉구하는 등 전 사회적으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범부처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역시 공공주택 내에서 일어나는 경비원 폭행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적극적인 계도와 법적·제도적 개선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남녀 22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1%가`직업에 귀천이 있다'라고 답했다.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기준은 사회적 인식이라는 답변이 3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수준(26.1%), 업무환경(11.9%), 직업 안정성(7.2%) 순이었다.
   어른들은 말한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어떤 일을 하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그러나 직업에는 귀천도 있고 차별도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우리나라의 600개 직업 종사자 1만8176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2018 한국 직업 정보'보고서를 보면 영향력이 높은 직업으로는 피부과 의사가 1위로 꼽혔다. 이어 국회의원, 산부인과의사, 성형외과의사, 이비인후과의사 순이었다. 반면 영향력이 낮은 하위 직업으로는 청소원이 가장 낮았다. 이어 주방보조원, 외선 전기공 등 단순 서비스직이었다.
   가방끈 길고 연봉이 높아야 대접받는 세상. 지금도 학교에선 남의 시선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가르친다.
   사람의 가치가 직업으로 재단되고,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난도질 당하는 현실에서 교과서적인 얘기는 통하지 않는 것을 왜 모를까.

                                                                                        <참고문헌>

   1. 김금란, "직업에 귀천만 있을까", 충청타임즈, 2020.5.21일자. 7면.       

시청자 게시판

2,426개(8/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119851 2018.04.12
2285 책 보고 술 마셔도, 꽃 피고 새 울어도 생각나네 사진 신상구 324 2024.08.26
2284 이육사의 ‘청포도 고장’ 안동이냐 포항이냐 사진 신상구 437 2024.08.25
2283 새 역사 교과서, 역사논쟁 판 커지나 사진 신상구 343 2024.08.25
2282 욕망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신상구 413 2024.08.23
2281 尹, '8·15 통일 독트린' 핵심 내용과 북 호응·추진 동력 과제 신상구 396 2024.08.22
2280 광복회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신상구 446 2024.08.21
2279 뉴라이트가 역사·교육·언론 꿰차다니, 선열께 부끄러운 광복절 사진 신상구 383 2024.08.21
2278 한국이 국제경제 주도국 역할 하려면 사진 신상구 420 2024.08.21
2277 지금 나라의 병은 무엇인가? 신상구 443 2024.08.21
2276 대기업 취업 합격 스펙 알고 보니 대단해 신상구 535 2024.08.21
2275 2040년 세종특별자치시 도시기본계획 핵심 사진 신상구 405 2024.08.19
2274 윤석열 정권은 왜 뉴라이트를 편애하는가 신상구 409 2024.08.14
2273 경계가 사라진 시대 사진 신상구 464 2024.08.14
2272 ‘위대한 외교관 ‘장위공 서희선생’의 정신을 기리다’ 사진 신상구 428 2024.08.13
2271 순국 100년 맞은 유관순 스승 김란사 사진 신상구 574 2024.08.13
2270 <특별기고> 광복 79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당면 과제 사진 신상구 424 2024.08.12
2269 2024 만해문예대상 안선재 수사 인터뷰 사진 신상구 430 2024.08.11
2268 청군 700명 수장된 해변에 무심한 야생화 단지 사진 신상구 416 2024.08.11
2267 90세부터는 '아름다운 인생' 살고 싶었다, 외모보다 중요한 것 신상구 375 2024.08.10
2266 역사 앞에서 국민 배신한 대통령 신상구 388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