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특별기고> 기미년 4.1일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경축하며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19.04.02 11:16

                                                    <특별기고> 기미년 4.1일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경축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대산 신상구

 

    2019년 4월 1일은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장터에서는 천안, 진천, 청원, 연기 주민 3,000여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일제의 조선 식민지배에 반대하여 항일독립만세를 불렀다.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은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만세운동이었고, 서울 탑골공원에서 낭독된 독립선언서를 참고해 지역 실정에 알맞게 독립선언서를 기초해 독립선언서의 지역화를 기해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은 조인원, 이백하, 유중무, 김구응, 유관순, 유중권, 홍일선, 김교선, 한동규, 이순구, 조만형, 박봉래 등이 주도했다. 특히 이백하는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를 구국동지회 명의로 기초했으며, 조인원은 오후 1시경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는가 하면, 유중무는 자금을 담당해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서울 탑골공원과 남대문에서 항일독립만세운동을 목격한 유관순은 이화학당이 휴교하자 3월 13일 귀향해 아버지 유중권과 조인원, 숙부 유중무에게 서울의 상황을 전하고 태극기를 제작 배포하는 데 앞장섰다. 김구응은 지역 유지들과 젊은 청년, 학생들과 함께 항일독립만세를 외치다가 모친 최정철과 함께 현장에서 살해 되었다. 홍일선과 김교선 등은 병천시장에 나가 만세시위의 참여를 권유했다.

    오후 1시경 조인원이 시장의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자 시장 군중은 크게 환호했다. 병천 헌병주재소의 일경 5명은 만세 소리에 놀라 시장으로 출동해 해산을 요구했으나 시위대가 불응하자 발포했다. 사상자들의 친지는 시신을 헌병주재소에 옮기고 항의를 했고 김교선, 한동규, 이백하, 이순구 등이 군중 100명과 함께 주재소로 가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군중이 점차 늘어나서 1500명에 이르렀을 때 헌병들은 권총을 발포했다. 일제의 강제 진압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은 김구응, 김상헌, 박병호, 박상규, 박영학, 박유복, 박준규, 방치성, 서병순, 신을우, 유관순, 유중권, 유중오, 윤태영, 윤희천, 이성하, 이소제, 전치관, 최정철, 한상필 등 19명이이다. 이들 중 14명은 일본 헌병의 총칼에 피를 흩뿌리며 당시 현장에서 숨을 거뒀고 나머지 열사들도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옥중에서 고초를 겪다 순국했다. 유관순을 포함한 많은 참가자들이 부상, 투옥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지난 100년 동안 전 국민에게 유관순 열사만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주역으로 조명을 받아 교과서에 실리고, 서훈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격상되었으며, 한국의 잔다르크로 추앙받고 있지만, 다른 독립투사들은 유관순 열사의 빛에 가려 까맣게 잊히고 말았다. 신을우 열사는 19명의 순국열사 중 유일하게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아우내장터의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지 못하고, 구국동지회의 실체를 밝히지 못해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2천만의 민족이 있고 3천리의 강토가 있고 5천년의 역사와 언어가 뚜렷한 우리는 민족자결주의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 독립국임을 선포하노라. 족의 대표 33인이 선봉이 되었으니 13도 2천만 민중은 뒤를 이어 때를 잃지 말고 궐기하라. 분투하라. 인도 정의의 두 주먹으로 잔인무도한 일본의 총칼을 부수라. 정의의 칼날 앞에는 간악한 창과 방패가 굴복할 것이다. 하늘은 의로운 무리를 도울 것이며 귀신은 반드시 극악무도한 자를 멸할 것이니 동포여 염려할 것 없고 주저할 것 없이 오늘 정오를 기하여 병천 시장에 번득이는 태극기를 따르라. 모이라. 잃었던 국토를 다시 찾자. 기회를 놓치면 모든 복도 가느니 두 주먹을 힘차게 쥐고 화살같이 모이라. 반만년의 문화민족이 노예시 야만시 하는 일본의 굴욕을 감수할 것이랴. 

                                                                                  기미년 4월 1일

                                                                               구국동지회 대표 일동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선언서는 기미년 3.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선언된 최남선(崔南善, 1890-1957) 선생과 한용운(韓龍雲,1879-1944) 선사가 기초한 독립선언서가 너무 길고 난해하여 그것을 참고해 포암(逋巖) 이백하(李柏夏, 1899-1985) 선생이 직접 초안, 미농괘지(美濃罫紙)에 수일간 철야 복사해 기미년 4웡 1일 장날 장꾼들에게 배포했다.

    “2천만의 민족이 있고 3천리의 강토가 있고 5천년의 역사와 언어가 뚜렷한 우리는 민족자결주의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 독립국임을 선포하노라.”로 시작되는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는 536자에 불과해 짧지만 거사에 주민들을 많이 동원하기 위해 선동적인 언어가 많이 기술되어 있고, 우리 민족의 굳건한 항일독립의지와 기개가 실감나게 잘 나타나 있다.

    최근 필자가 3.1운동을 전문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있는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2019년 3월 26일 현재까지 기미년 3.1운동 당시 지방에서 독립선언서를 자체 기초해 선언한 것으로 밝혀진 곳은 경상남도의 함안(咸安)과 하동(河東)을 비롯해 3-4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선언된 이백하 선생이 기초한 독립선언서는 한국의 항일독립운동사상 아주 드문 사례로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正體性,identity)을 밝히는 데에 아주 중요한 향토 사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해 전부터 해마다 3.1절이 돌아오면 독립기념관에서 성대한 기념식이 엄숙하게 개최되고, 아우내장터에서 봉화제 행사가 활기차게 전개되고 있지만, 내 마음은 그저 착잡하기 그지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난 10여 년 동안 구국동지회 이름으로 발표된 아우내장터 독선선언서 원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원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신문과 방송은 물론 지역문화원과 시민단체,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등을 중심으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기 위해 널리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찾기운동’을 전개하고, 국가 기록보존소를 직접 방문해 독립선언서 원본과 구국동지회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았지만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협조해 주는 데가 아무데도 없어, 이제는 절망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실증주의(實證主義, positivism) 사학을 신봉하는 강단사학자들이 아직까지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찾지 못하고, 구국동지회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무시 내지 부정하고 있으니 정말로 안타까운 마음 이루다 형언할 수 없다. 심지어는 조작 가능성까지 들고 나와 나는 물론 항일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만약 항일독립운동가들이 그런 나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마저 버리고 하나밖에 없는 자기의 소중한 생명을 조국에 받쳐가면서까지 이국 만리 만주벌판을 떠돌며 풍찬노숙하면서 항일독운동을 열렬히 전개했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가느다란 한 가닥 희망은 있다. 천안, 병천, 진천지역 3,000여명의 성난 애국 시민들이 아우내장터에서 목이 터져라 항일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지금 어디엔가 살아남은 후손들이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을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나는 미력하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전국적으로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 원본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구국동지회의 실체를 밝히는 데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할 각오이다.


    천안시와 국가보훈처는 2019년 4월 1일 아우내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하여, 유관순 열사의 빛에 가려 잊힌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 주도자들을 재조명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원본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천안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에 대한 향토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항일독립운동을 연구하는 학자들로 하여금 구국동지회의 실체를 밝혀내고, 2009년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일원에 조성된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에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전문을 새겨 놓은 기념비를 건립해야 한다.  


     3.1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유관순 열사가 아우내장터에서 만세를 외친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날을 맞아 천안 백석대학교가 ‘3.1운동 100년 그리고 세계평화’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어 3.1운동이 세계평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100년 전 열일곱살이었던 유관순 열사를 중심으로 많은 백성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희생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업적이 전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널리 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3월1일 서울에서 출발한 독립횃불이 4월1일, 천안 아우내장터에 도착했다. 100년 전 유관순 열사의 횃불과 함성은 천안시민 100여 명에 의해 되살아 났다. 아우내장터에서 출발한 독립횃불은 유관순 열사 기념관까지 이어졌고, 대전으로 전달돼 전국 23개 만세운동지역을 지나게 된다.

                                                                                         <참고문헌>

    1. 신상구, "항일독립운동가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문화원연합회, 제23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 수상집, 2008. (주)계문사, 2008.11.25.

    2. 신상구,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의 역사적 의의와 창조적 계승 방안", 중앙매일신문, 2016.3.31일자. 16면.

    3. 김예지, "아우내 독립선언서 천안서 자체제작 - 신상구씨, 이백하 선생 기초 주장...10년째 원본찾기", 대전일보, 2016.4.1일자. 20면.

    4. 이해미, "4.1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 포암 이백하 선생을 아십니까?", 중도일보 인터넷판, 2016.4.1일자.

    5. 신상구.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 98주년을 기념하며”, 중부매일, 2017.3.31일자. 19면.

    6. 조선교, “일제 탄압으로 19명 순국… 유관순 열사 외엔 잘 몰라, 김구응 열사 만세운동 주모… 현장서 숨져 공적자료 부족, 신을우 열사 유공자 비인정… 유족 호적 착오 주장에 심사 보류”, 충청투데이, 2019.3.1일자. 제1면.

    7. 신상구, “아우내장터 만세를 기리자”, 동아일보, 2019.3.29일자. 32면.

    8. 최경배, “백석대 국제학술심포지엄 '3.1운동 100년 그리고 세계평화'”, CBS노컷뉴스, 2019.4.1일자.

    9. 장동원,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100년, 되살아난 '횃불'”, 티브로드 지역채널, 2019.4.1일자.

                                                                                        <필자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부친 신종순(辛鍾淳), 모친 유옥임(兪玉任) 사이의 5남 2녀 중 장남

   .아호 대산(大山) 또는 청천(靑川), 본관 영산신씨(靈山辛氏) 덕재공파(德齋公派)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2)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8)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 종로구 재동지점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조치원중, 조치원여고, 삽교중, 한내여중, 천안여중, 천안북중, 태안중, 천안중 등 충남의 중등학교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2019.1.5),『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5권.

   .주요 논문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2012),「서정시인 정지용의 생애와

문학세계」(2016) 등 97편

   .주요 발굴 : 민촌 이기영의 천안 중앙시장 3·3항일독립만세운동 기록(2006)

                    포암 이백하 선생이 기초한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2007)

   .수상 실적 : 예산군수 감사장, 대천시장상(2회), 천안시장상(2회),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2회) 교육부장관상(푸른기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문학 21』시부문 신인작품상,『문학사랑』·『한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동아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경향신문·한국일보·서울신문·서울일보·신아일보·문화일보·전국매일신문·시민신문·천지일보 등 중앙 일간지, 대전일보·충청일보·충청투데이·중도일보·동양일보·금강일보·중부매일·충남일보·중앙매일·충청타임즈·충청매일·대전투데이·충청신문·충북일보·우리일보·시대일보·중부일보 등 지방 일간지, 충남시사신문·천안일보·충남신문·천안투데이·아산투데이·아산시사신문·예산신문·태안신문·태안미래신문·보령신문· 내포시대·진천신문·증평신문·옥천신문 등 주간신문, 아산톱뉴스·천안일보·디티뉴스·대전뉴스·충청뉴스·충청뉴스인·시티저널·충북인뉴스·굿모닝충청·예산뉴스 무한정보·괴산타임즈·코리안스프릿 등 인터넷신문 등에 수백편의 칼럼 기고.

   .30년 간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환경운동 전개, KBS 중앙방송국 라디오 <논술 광풍>프로 출연, STB 상생방송 <홍범도 장군> 프로 출연, KBS 대전방송국·MBC 대전방송국·CJB 청주방송국 라디오 <아우내장터 독립선언서 발굴> 프로 출연

   .대전 <시도(詩圖)> 동인,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충남민주시민교육연구회 회원, 한국사회과교육연구회 회원, 한국국민윤리교육회 회원, 천안향토사 연구위원,『천안교육사 집필위원』,『태안군지』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동양일보 동양포럼 연구위원, 통합논술 전문가, 평화대사, (사)대한사랑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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