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전 예맥을 찾아서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0.08.23 14:16

                                                                                  대전 예맥을 찾아서

    흔히 대전을 ‘문화의 불모지’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문화의 뿌리가 없다고 보기 때문은 아닐까. 짧은 역사, 지리적인 요인 등 어쩌면 당연한 평가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대전의 문화 나이테도 60을 넘어섰다. 이정도라면 이웃집에서 날아온 문화의 씨앗이더라도 자기만의 생명력으로 피어날 만 하다. 뿌리도 천착할 때가 지났다. 이에 대전일보가 힘을 보태고자 한다. 대전문화의 올곧은 뿌리내리기를 위한 밑거름이다. 이름하여 ‘대전일보 60년 대전문예 60년-예맥을 찾아서’다. 해방이후 미술, 음악, 국악, 무용, 연극 등 5개 장르가 걸어온 길을 더듬는 작업이다.
                                                                           1. 미술
   미술계는 초기 교사출신이 주도한다. 여기에 충청출신으로 서울 등 타 지역에서 교육을 받고 고향에 내려온 인물들도 초기 화단을 일구는데 한몫했다.
   한국화 1세대는 충북 옥천 출신의 박승무화백과 이경배, 이응노, 우민형, 한유동, 김화경화백이다. 충남 연기 출신의 조중현화백은 김은호 선생에게 사사, 동양화를 한국적인 회화로 정착시키는데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2세대는 민경갑, 이철주, 조평휘, 이종상, 정명희, 허진권화백으로 주로 70년대 활동을 했다.
   서양화는 충남 청양 출신의 박성섭화백이 초석을 세웠다. 이동훈화백과 함께 ‘충남미술협회’를 결성해 해방을 전후한 대전화단을 일궜고, 김기숙 화백도 1세대로 꼽힌다. 이어 이인영, 김철호, 이남규, 임봉재, 조영동 등이 맥을 잇고, 그들에게 교육을 받은 2세대로는 김인중, 류희영, 하동철, 권영우, 김배히, 김치중, 박명규, 신현국, 유근영, 이명자, 임동식, 임립 임양수 화백 등이 있다.
   공예는 조금 늦다. 충남 보령 출신 이창호도예가는 이당 김은호의 제자이자 벼루공예가로서의 명성을 떨쳤고, 서울대를 졸업한 임상묵도예가는 1957년 보문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지역 도맥을 이었다. 지난 2008년 안타깝게 타계한 이종수도예가는 1979년 대전지역에 자리를 잡고 전업도예가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조각 분야에서는 최종태와 황교영 작가가 1세대. 이후 도자와 조각 분야 2세대들은 곽경자와 구권환, 임선빈, 김석우, 양충모, 김영대, 그리고 황교영과 윤영자 등이다.
   서예 분야는 다른 장르보다 맥이 확실히 갈라진다. 지역 1세대로 꼽히는 장암 이곤순 서예가와 송암 정태희, 석헌 임재우, 남계 조종국, 늘빛 심응섭 등이다. 그 뒤를 이어 유복희 김동연 류창로 김영자, 신윤구, 박홍준, 가은 서성관, 염호택, 윤병건, 김두한, 정권호 등이 서풍을 이어오고 있다. 
                                                                          2. 음악
   음악계도 미술과 마찬가지로 음악교사들이 초기의 주춧돌이 됐다. 
   성악의 구두회, 김영태, 바이올리니스트 오태균, 서창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안일승, 지역 최초 밴드부를 조직한 김창옥 등이 해방직후 음악밭을 일궜으며 이들과 함께 1950-70년대를 함께한 윤창국, 서영원, 최영철, 임만기, 강창식, 동형춘, 서현석, 노덕일 등이 대전음악의 1세대로 꼽힌다.
    서강복, 정두영, 안동민, 장홍룡, 차인홍, 김덕규 등이 뒤를 이어 활동을 했고 최남인, 양기철, 백기현 등은 오페라를 선도했다. 강정순, 김남수, 김면세, 주경환, 한만승, 홍사은 등은 작곡에 힘썼으며 바이올린 김인상, 신연숙, 첼리스트 양승춘, 임해경, 피아니스트 송정희, 이인순, 윤선애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평단도 활발해 노동은, 문옥배 등이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안주용, 최홍기, 안승태, 이병직, 김철수, 김덕규, 이영재 등이 시립예술단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고 홍순구, 임양길, 한의삭, 김덕영 등은 민간 연주단을 이끌었다. 채경화, 김덕규, 오이돈(이상 주창회) 등과 김영길, 박순희, 이종희(이하 대전현대음악협회) 등이 새로운 창작활동으로 작곡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피아니스트 윤대우, 소프라노 구은경·민진기, 바리톤 김민호, 바이올리니스트 이우리, 비올리스트 정재희·장미현 등이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3. 한국음악(국악)
   대전은 예나 지금이나 국악의 불모지라 불린다. 그럼에도 대전의 명인들은 대전의 색깔을 바탕으로 한 전통음악의 향취를 이어왔다.
   판소리는 1세대인 조진경, 나성엽에 이어 최명닙으로 넘어가고 김미숙, 고향임, 민소완, 신경숙 등이 현재 활발한 활동으로 맥을 잇고 있다. 판소리 고법(고수)은 박오용 선생이 씨를 뿌린 뒤 그의 아들인 박근영(국악협회 대전시지부장·대전무형문화재 제 17호)이 서용석, 최광수, 박준형, 엄지연, 강예진 등과 함께 2, 3세대를 이루며 고법을 지키고 있다.
   기악은 양금 이태연, 가야금·대금 방호준, 거문고 신은효, 단소·피리·거문고·가야금 윤기문 등에 이어 거문고 신창휴, 단소 강신철, 대금 권용세, 피리 이규성이 기악연주를 선도했다. 이후 연정국악원이 생기면서 상임단원인 해금 김영균, 가야금 민미란, 대금 이인수, 피리 김문홍, 거문고 이영신 등이 활발한 활동을 한다. 이옥순(다현학회), 김영균(여민학회), 이재경(금송가야금연주단), 차은경(천년지기동금악회), 배경자(가락타래가야금병창단) 등은 민간연주단을 이끌고 있다. 
   시조는 조남홍, 남재우, 이석연, 이석진, 박종식, 이보항, 양재신, 송치복 등이 대전시조의 초창기를 장식했고 뒤를 이어 한석정, 정일호, 장임석, 정국한 등이 활동을 이었다. 2000년 이후엔 한자이, 이용삼, 조원형, 정순태, 양재신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요는 경기민요가 주를 이뤄 50-60년대 활동한 이귀례, 김윤, 김미봉, 조진경이 1세대를 이뤘고 이어 70-80년대를 풍미한 배월계, 정진순, 최정분, 심순녀가 뒤를 잇는다. 90년대엔 최숙자와 임영희가 이름을 날렸고 현재에는 방인숙(우리민족의소리예술단), 김숙자, 박병순, 곽순자 등 3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1980년대 대학 민요반으로 시작해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김미경, 정춘희 등도 있다.
    풍물(농악)은 웃다리농악의 상쇠인 송순갑, 부쇠 이규헌, 법구(소고)박해석, 장고 김용근, 조성호, 북 김팔남 등이 씨를 뿌렸다. 송순갑의 장남인 송덕수(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 회장·대전 제1호 무형문화재)가 뒤를 이었고 꽹과리 김병곤, 복성수를 거쳐 김동이, 한경수, 김은빈, 임복순으로 이어진다. 손규헉(한빛풍물단), 장병천(소리마당 대표), 박준형 등은 풍물단을 만들어 활동중이다.
   가야금병창은 거의 불모지. 1980년대 초부터 강정희 선생은 박귀희 류를, 편성심씨는 정달영 류(중요 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를 각각 이어오고 있으며 배경자, 박미정을 거쳐 권은아, 지현아 등을 중심으로 현재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4. 무용 
   무용은 크게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으로 나뉘지만 예전에는 복합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다가 1980년대를 거치면서 보다 전문화, 세분화됐다.
   한국무용은 이미라, 김미봉이 1950년대 무용학원과 무용연구소를 각각 개설한 후 김란(1961년), 조광자(1969년), 유학자(1974년) 잇따라 무용학원과 연구소를 열고 대전무용을 선도한다. 이후 이들의 제자인 최영란, 정은혜, 임현선, 김제영, 김영옥, 박종란, 김전미 등이 1980년대를 기점으로 2세대를 형성하고 정진용, 윤민숙, 송문숙, 이강용 등이 3세대로 맥을 잇고 있다. 신세대 무용가로는 이금용, 김경원, 장혜선, 이진희, 윤지혜, 김선영, 강은지 등이 있다.
    현대무용은 류미경, 고정희가 선도하고 김전미, 최성옥, 이정진, 백정숙 등을 거치면서 활발한 모습이고 발레는 문치빈, 김영옥이 주도하고 박수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5. 연극
    연극계의 부침은 심했다. 씨를 뿌린 이는 해방직후 최초의 신극 ‘혈맥’을 무대에 올린 김성수다. 1950년대 말 새로운 기치를 들고 활동에 들어간 최문휘, 장덕수, 남성우, 이가인, 오대규 등도 1세대로 구분되며 이들의 뒤를 이어 지종해, 임영주, 이종국, 박승태, 정성규, 정구문, 도완석. 진규태, 오남세, 김용일, 이문희 등이 1960-70년대의 주도했다. 80년대엔 유치벽, 박찬조, 권영주, 권영국, 강애란, 정봉현, 유기영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으며 지금은 한선덕, 주진홍, 복영한, 김용우, 최영진, 이소희, 한수정, 김민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참고문헌>
    1. 최재근/ 김효숙, "대전 예맥을 찾아서", 대전일보, 2010.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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