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호중동학군 별동대장 이종만 선생의 승전보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0.08.14 12:55

  •                                                                          호중동학군 별동대장 이종만 선생의 승전보

    조부이종찬(종만)모창녕성씨
                                         창녕 성씨였던 조모와 조부 이종만 선생.
       1894년 동학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첫 승전보를 올렸던 '대청전투'는 현재는 수몰된 대청호와 그 인근 지역에서 일어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학계는 동학의 소중한 승전사를 연구할 수 있는 후속 사업과 대청전투에 참여했던 '호중동학군'을 국위선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학전란이 일어났던 1894년, 충청권에서는 그동안 우금치 전투를 대표적인 동학전투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문의 부근 금강 남안의 '지명'과 마달령 초입 '봉계곡'을 포함하는 '대청전투'는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승전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있는 전투였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최신식 무기를 가진 일본군에 맞서 맨주먹으로 대전만의 저항운동을 보여줬기에 75주년 광복절을 맞는 이 시점에서 대전충청 지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대청전투와 호중동학군에 대한 재조명은 이상면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로부터 출발한다. 이상면 명예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호중동학군의 별동대장이었던 이종만(호적 이름은 이종찬 1870~1956)은 제 할아버지다. 1894년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대청지역 전투에서 승리를 견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청전투는 공주 우금치전투를 돕고 청주에 주둔하고 있었던 삼남최대의 군사기지 진남영과 일본군을 견제했던 치열했고 중요한 전투였다"고 말했다.
       대청전투가 벌어지던 당시 전봉군의 호남동학군과 손병희의 호북동학군이 연합해 천연 요새 공주성을 점령한 일본군과 전투를 앞두고 있었다. 일본군은 위기에 몰린 공주에는 서로군을 보내 호남호북 연합동학군을 토벌하고, 진남영에 있는 청주에는 중로군을 보내 호중동학군을 토벌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문의 지명에 근거를 둔 호중동학군이 10월 29일 옥천에서 출정해 마달령을 넘어 봉계곡에서 중로군의 지대를 격파했다. 또 호중동학군이 공주 지원에 나선 중로군의 후방을 교란해 결국 문의에 있던 일본군은 공주 지원을 하지 못하고 문의로 돌아와야 했다.
       이상면 교수는 "연합동학군이 공주성 진압작전에서 패전을 거듭한 것과 달리 호중동학군은 연이어 승전했는데도 여태껏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heeSM이상면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우금치 전투 이후 이종만 별동대장이 이끄는 호중동학군는 또 한 번 활약한다. 11월 14일 연산에서 포위 작전을 전개해 노성에 집결해 있던 전봉준 동학군의 퇴로를 열었고, 이들은 무사히 논산으로 후퇴할 수 있었다.
       이상면 교수의 조부이자 호중동학군의 별동대장이었던 이종만 선생은 동학전란 후 의병운동과 독립운동을 했다. 1914년 고국으로 돌아와 1956년 서거했다.

       이상면 교수는 "동학은 민국혁명의 시원이다. 동학은 의병운동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고, 1919년 3·1운동으로 이어져 1945년 조국 광복으로 이어진다. 광복절을 맞아 대청호에서 있었던 동학의 승전보의 역사가 알려질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상면 교수는 조모와 조부의 장례식에서 조문을 오던 동학동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 교수는 호중동학군과 조부의 이야기를 '신인간' 잡지에 '고요히 흐르는 금강'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지난 7월호부터 24회 연재할 예정이다.  <이해미, "항일운동의 뿌리, 호종동학군이 있었다", 중도일보, 2020.8.14일자. 1면.>

    시청자 게시판

    2,426개(3/122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120570 2018.04.12
    2385 옛 선비 윤기의 ‘빈부설’ 신상구 248 2024.11.10
    2384 윌리엄 전킨과 유니온신학교 사진 신상구 276 2024.11.09
    2383 인문학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신상구 254 2024.11.08
    2382 K-문학 세계화와 ‘번역 예산’ 역주행 신상구 254 2024.11.07
    2381 늑천 송명흠의 삶과 문학 신상구 291 2024.11.07
    2380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재미소설가 김주혜 이야기 신상구 390 2024.11.06
    2379 광복회 시국선언 신상구 269 2024.11.06
    2378 6·10만세운동 이끈 사회주의자 권오설 ‘역사적 복권’을 사진 신상구 275 2024.11.06
    2377 청주대 출신 대표 인물 소개 신상구 537 2024.11.05
    2376 도산 안창호를 민족운동 지도자로 키운 프레더릭 밀러 선교사 사진 신상구 283 2024.11.05
    2375 노년에 생각하는 삶의 계산서 신상구 258 2024.11.05
    2374 노벨문학상이라는 폭풍, 그 너머 신상구 262 2024.11.03
    2373 석오 이동녕 선생 사진 신상구 258 2024.10.31
    2372 노벨경제학상이 놓친 동아시아 기적의 비밀 신상구 289 2024.10.29
    2371 가야산 병풍 삼은 서산무형유산의 향연 신상구 291 2024.10.29
    2370 한글문화수도 세종서 즐기는 '한글 놀이'로 즐겨요 신상구 282 2024.10.29
    2369 잊잊힌 독립투사 김경천의 삶 소설 ‘연해주’로 쓴 송호근 교수 사진 신상구 292 2024.10.29
    2368 왜 노벨과학상은 미국·유럽이 휩쓸까 신상구 274 2024.10.28
    2367 노벨문학상의 교훈 사진 신상구 279 2024.10.28
    2366 ‘한강’의 기적과 문화 브랜딩 사진 신상구 291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