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단군신화를 도교의 신선설로 해석한『청학집(靑鶴集)』의 특징과 가치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05.31 18:54
   단군신화를 도교의 신선설로 해석한『청학집(靑鶴集)』의 특징과 가치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청학집(靑鶴集)』은 조선 명종 때의 도사 조여적(趙汝籍)이 찬술한 책으로 일명 《운학집(雲鶴集)》이라고 하는데,『규원사화』?『부도지』 등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선도사서로 꼽히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유가 계통의 지식인들과는 판이한 세계관을 지닌 지식인들이 도술 수련이라는 명목으로 산수를 두루 돌아다니는 일이 빈번하게 되었고, 서로 회동하여 사생관계를 맺으며 세속에서 초연한 은둔생활을 하였다.

   그런 사회적 환경에서 조여적이 만나서 선술(仙術)을 배운 운학선생의 사적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한국 도교의 연원과 역사를 기술하였다. 이 책의 특징과 가치는 한국 도교의 연원을 단군 신화(檀君神話)에 두고 단군 신화를 다시 중국 고대의 선인(仙人)에게 연결시킨 점과, 최치원을 신선시하여 해동 도교의 비조로 한 점이다.

   조여적은 조선 중기의 기인으로 호는 청학이다. 그는 이사연(李思淵)으로부터 선술(仙術)을 배웠다. 그는 인품이 호탕하고 문장이 뛰어났으나 과거시험에 매번 낙방하였다. 그는 1588년(선조 21) 과거에 낙방하여 실의에 가득차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이사연을 만나 스승으로 섬겼다. 그는 스승에게 인간명수의 궁통을 배웠고, 다가오는 일과 지나간 일을 추측하였으며, 멀리 내다보는 술법을 배웠다. 또한 그는 스승을 따라 덕유산에 들어가 약을 캐어 영약을 만들어 병든 사람을 구제하였다. 한라산·지리산·금강산 등을 두루 다니면서 호연지기를 길렀다. 그뒤 스승을 따라 진도에 갔으나 스승이 뒷일을 부탁하고 배를 얻어 남해로 가버리자,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와 선사들이 남긴 자료를 모아 청학집을 만들었다.

  청학상인(靑鶴上人) 위한조(魏漢祚)를 중심으로 한 선파(仙派) 인물들의 행적과 담론을 잡기 형식으로 엮은 이 책은 유가계통의 지식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도술수련이라는 명목 아래 산수를 주유하면서 서로 만나 사제관계를 맺는 등 은둔생활을 하였다. 특히 이 책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선가 계보가 기록되어 있다. 이 계보에 따르면 선가의 조종(祖宗)은 환인이지만, 환인은 중국의 명유(明由)를 거쳐 광성자의 도맥(道脈)을 잇고 있다. 이는 환인의 위치를 격하시켜 중국의 도맥과 연결한 것이지만, 환인과 도교와의 연결에 주목할만 하다. 왜냐하면 단군신화를 도교의 신선설로 해석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청학집(靑鶴集)』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수련도교에 익숙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오뢰(五雷)·둔갑·통견(通見)·투심(偸心)·탈정(奪情)·입몽(入夢)·치원(致遠)·이수(移水) 등의 도술을 통하여 초능력을 발휘하였다. 이들은 취굴(翠窟)·채하(彩霞)·편운(片雲) 등의 별호를 사용하기도 하고, 둔(遁)자를 사용해서 자신이 터득한 도의 경지를 나타냈다.

   이 책에 언급한 사람들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 이외에 조현지(趙玄志)·서번승(西蕃僧)·능호(陵皓) 등 중국인도 들어 있다. 이들은 명나라의 멸망과 만주족의 흥기를 예언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저항의식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장차 조선이 일본과 중국을 제압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정세를 나름대로 분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청학집(靑鶴集)』에는 임진왜란의 예언을 비롯하여 새로운 천자인 청나라의 건국과 인조반정 등을 예언하고 있다. 임진왜란부터 청나라 건국까지의 예언의 결말은 인조반정으로 마무리된다. 내용 자체만으로 볼 때, 『청학집』이 속세에서 일정하게 벗어나 있던 선가들이 오히려 현실인식을 분명하게 하고 적극 참여하려는 목적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조선 선가의 진인으로 환인을 설정하고, 단군ㆍ기자ㆍ삼한ㆍ혁거세ㆍ고려태조ㆍ조선태조 등을 이에 비교할 수 있는 존재로 이해하는 한편 새로운 진인의 출현을 인조로 맞추고 있다. 그들에게 인조반정은 후에 청나라 역시 극복하여 소중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세상에 널리 알려진 조여적 저『청학집과 북애노인 저 『규원사화』는 유가(儒家) 일색이던 당시 조선 중기에 쓰인 우리의 도교 관련 사서로서의 독특성과 희귀성을 갖고 있다. 양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사점을 갖고 있는데, 특히 한국 고유의 선도에 관한 유사한 구절들이 발견된다. 한국 고유의 선도는 단군을 그 기원으로 삼고 계승 발전해왔으며, 뒤에 외래사상 유교 불교가 들어오면서 이들과 더불어 3대 전통사상의 하나로 발전되어 왔다.

  『청학집』은 현재 4종정도가 알려져 있다. 서지학적 측면에서 가람문고 소장본 『청학집』에서는 2곳에 분주가 이루어지고 있고, 금서룡 소장본『운학선생실기』에서는 25곳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자료의 유통 과정과 형태 등을 함께 고려할 때,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이본이 전사된 시기는 민족을 중심으로 단군의 이미지가 강화되었던 한말 또는 일제강점기로 추측할 수 있다.

  분권되지 않은 등사본이 규장각도서와 서울대학교 가람문고 등에 있다. 그런데 현전하는 자료는 17세기 중엽 저술된 원본은 아니라고 추측된다. 이후 전래 또는 전사되는 과정에서 부분적인 변개나 추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76년 영인본이 간행되었다.


                                        <참고문헌>  

   1. 한영우,「청학집해제」,『규원사화·청학집』, 아세아문화사, 1976.

   2. 차주환, 『한국의 도교사상』, 동화출판공사, 1984.

   3. “청학집(靑鶴集)”,『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1991.

   4. 김성환, “선가 자료 『청학집』의 자료적 검토”,『선도문화』 제6집,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2009.

   5. 임채우, “청학집과 규원사화에 보이는 한국도교에 대한 고증 연구”,『선도문화』 14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2013.

   5. “청학집(靑鶴集)”, [네이버 두산백과], 2014.5.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7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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