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3.8민주의거 62주년을 기념하며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2.03.18 03:30

                3.8민주의거 62주년을 기념하며

     
중부매일

                        [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대전 3·8민주의거는 제4대 3.15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유당 이승만 정권이 부정부패하여 선거 부정을 저지르자 박제구(朴濟求, 대전고 대대장, 83세), 최정일(崔正一, 대전고 규율부장, 81세), 홍석곤(洪錫坤, 대전고 부 대대장, 81세), 고 박선영(朴先榮, 대전고 운영위원장, 2018년 작고), 채재선(蔡載善, 대전상고 대대장, 84세)등 혈기 왕성한 대전지역 고등학교 학생 1600여명(대전고 학생 1000여명, 대전상고 학생 600여명)이 경찰의 밀착 감시와 폭압적인 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와 자유, 정의를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자유당 독재정권의 횡포와 부패, 불법적 인권유린에 대항해 항거한 충청도 최초의 학생운동이자 민주화 운동이다.

   수많은 학생이 총개머리판과 방망이로 얻어맞았고, 교복·교모·신발·소지품 등 잃어버린 물건이 수없이 많았으며, 논바닥에 가두어 놓은 인분통에 빠지고 넘어져 곤경에 처하거나 상처가 난 경우도 허다했다.

   급기야는 100여명의 학생과 대전고의 조남호(趙南浩, 95세)와 금종철(琴鍾哲) 교사가 수갑을 차고 곤봉세례를 받으며 경찰서로 연행되고 구속되어 고초를 당했다.

   대전 3·8민주의거는 대구의 2·28민주운동, 마산의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어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매우 크다.

   그러나 대전 3·8민주의거는 2·28대구민주화운동, 마산3·15의거에 비해 저평가되어 2018년 11월 2일이 되어서야 충청권 최초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3·8민주의거 정신인 자유, 정의, 민주를 대전·세종·충남·충북의 정신문화운동으로 승화시키고 3.8민주의거의 역사적 가치를 전국적으로 홍보하여 지역사회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2020년 11월 사업비 167억 원을 확보하고 현재 최종 설계단계를 거쳐 2022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3월 8일 준공 개관할 예정인 3.8민주의거 기념관을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건립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가 2000년에 창립되는 바람에 무려 40년간 3.8민주의거 관련 사료가 방치되다시피 했고, 3.8민주의거 기념사업이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과 3·8민주의거 역사거리 조성 등 외형적인 것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3.8민주의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참여 수준이 낮으며, 3.8민주의거 참여 학생 1600명 중 300여명이 노쇠하거나 병이 들어 이미 타계하여, 3.8민주의거 기념관에 전시할 사료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므로 신문과 방송, 초·중·고의 3.8 관련 계기교육을 통해 3.8의거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충청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고 홍보해 3.8의거 정신인 자유, 정의, 민주를 대중적이고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3.8민주의거로 희생된 수많은 학생과 애국 시민들 중에서 4명만이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고 있어, 전수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3·8민주의거' 제62주년 정부 기념식이 3월 8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소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성큼 겨울을 뛰어넘으리'를 주제로 40분간 엄숙하게 개최되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부정과 불의에 굴하지 않고 앞장서신 3·8 민주의거의 주역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화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기념식이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 큰 이정표로 남은 3·8 민주의거 정신을 대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키고,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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