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김헌 선생의 민족사학과 항일독립운동의 민족사적 의의 글쓴이 localhi 날짜 2014.02.01 02:22
 

            김헌 선생의 민족사학과 항일독립운동의 민족사적 의의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1. 김헌선생의 생애와 업적

  무원종사(茂圓宗師) 김헌(金獻)은 1868년 7월 5일 수원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부친은 공조판서 김창희(金昌熙)이고, 모친은 풍양조씨(?壤趙氏)로 판관을 지낸 조희필(趙熙弼)의 딸이다. 본관은 경주김씨, 휘는 헌(獻), 초휘는 교헌(敎獻), 자는 백유(伯猷), 도호는 무원(茂圓), 당명은 보화(普和)이다.

  김헌(金獻, 1868-1923)은 1885년 정시문과에 급제하고 한림옥당, 병조참의, 예조참의, 성균관대사성 등을 역임했다. 1898년에 독립협회에 가입하여 대중계몽운동을 하였고, 개혁내각 수립과 의회개설운동이 좌절되어 17명의 독립협회 지도자가 구속되자 대표위원으로 선정, 만민공동회운동을 전개하였다. 1903년에『문헌비고』편집위원이 되었고, 1904년에 『신단민사(神檀民史)』를 저술, 발간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다.

  『신단민사(神壇民史)』는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계화한 단행본으로 우리 역사의 시대를 상고(上古), 중고(中古), 근고(近古), 근세(近世)로 구분하였다. 근고에서 요(遼)와 금(金)을 우리의 역사에 포함시켜 넣었고 만주를 지난날의 역사에서 우리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

  1906년에 동래감리 겸 부산항재판소판사(東萊監理兼釜山港裁判所判事)와 동래부사로 재직할 때, 통감부의 비호 아래 자행된 일본인들의 경제 침략을 징치하다가 일본인들의 횡포로 잠시 관계에서 추방되기도 하였다.

  그 후 비밀단체인 신민회(新民會) 회원과 교우 관계를 맺었으며,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 들어가 현채(玄采)·박은식(朴殷植)·장지연(張志淵) 등과 함께 고전간행사업에 참가하였다.

  1909년에는 규장각부제학으로서『국조보감』감인위원(監印委員)을 겸직하였고, 1910년에는 가선대부(嘉善大夫)가 되었다

  1910년에 조국이 일제침략에 의해 강점되는 것을 보고 대종교에 입교하여 영계(靈戒)를 받았다. 그 후 그는 총본사(總本司)의 부전무(副典務), 경리부장, 도사교위리(都司敎委理), 남도본사전리(南道本司典理), 총본사전강(總本司典講)을 역임하였다.

  김헌선생은 대종교의 중책을 맡으면서 종리(倧理)와 종사(倧史)를 연구하던 중 1914년에『신단실기(神壇實記)』와『단기사고(壇記事攷)』를 저술했다. 특히『신단실기(神壇實記)』는 단군교를 위시한 고유한 민족종교사로 1910년 나라가 일제에게 강점되는 것을 보고 난 후에 나라를 구하는 길은 대종교에 입각하여 일제에 항거 투쟁해야 된다는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김헌 선생은『신단민사(神壇民史)』와『신단실기(神壇實記)』에서 건국시조인 단군과 대종교를 연결시켜 그 연원을 역사적으로 조명했다. 그리고 한국 민족사의 정통을 체계적으로 세워서 남북 만주에서 자라나고 있는 후진들과 조국 광복을 위해 항일독립투쟁하는 동포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그는 일제의 침략으로 조국은 망했지만 우리 한민족에게는 민족의 시조가 있고 민족사가 있으며 민족의 고유한 종교인 신교가 있었다는 것을 밝혔다.

  김헌선생은 1916년 9월에 나철(羅喆)의 뒤를 이어 대종교의 제2대 교주(都司敎)로 취임하여 국내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런데 일제의 탄압이 심해 국내에서는 항일독립운동을 하기가 어렵게 되자 대종교 본사를 만주 화룡현으로 옮기고 그곳을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18년 무오년에 김헌선생은 김규식, 박은식, 김동삼, 이승만, 이시영, 김좌진, 이동휘, 신채호, 조소항, 안창호 등 항일독립운동 대표 39명의 동의를 얻어 대종교 총본사에서 11월에 3.1독립선언의 도화선이 되었던 무오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 발의하였다. 김헌을 대표로 하는 무오 독립선언서의 39인 중 12인을 제외한 27인은 대종교 신자였다.

  다시 말해 대종교가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하다 보니 대종교의 포교활동이 바로 독립운동이었으며, 나아가 대종교 시교당을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하여 독립운동의 단체가 조직되고 강력한 항일 무장 투쟁과 독립 외교활동 등이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김헌선생은 무엇보다도 대종교의 포교활동과 시교당의 확대, 그리고 독립운동의 거점 확보 등이 우선적인 임무라고 판단하였다.

  그 당시 재만 한인 사회에서는 대종교가 단군을 모신 민족종교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우리도 일제로부터 민족을 되찾아야겠다는 애국 독립사상을 종교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민족적인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종교를 믿게 되고 나아가서 대종교 계통에서 주도하는 항일 독립운동 단체에 많이 가담하였다.

  그리하여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한민족에게 긍지와 자존심을 불러일으겼으나, 경신대참변과 흑해사변 등 한민족이 많이 희생되는 비극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신단민사』,『단기실기(檀記實記)』,『홍암신형조천기(弘巖神兄朝天記)』,『단기사고(壇記事攷)』등이 있다.

                    2. 김헌선생 생애와 업적의 민족사적 의의

   김헌선생은 과거에 급제하고 관직에 나아가 규장각 부제학을 거쳐 종2품 가선대부까지 승진하여 권력과 부를 누릴 수 있는 미래가 보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10년에 한일합병이 되어 나라가 망하자 관직을 버리고 대종교에 입교하여 항일독립운동과 민족사학 정립에 헌신한 것은 민족사적 의의가 대단히 크다고 볼 수 있다. 

   김헌선생이 저술한『신단민사(神壇民史)』와『신단실기(神壇實記)』는 항일투사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은 탁월한 국사교재였다. 실제로『신단민사(神壇民史)』와『신단실기(神壇實記)』는 재만한인사회 교포학생회의 교재로 널리 사용되었고 일반 대중에는 민족사서로서의 역할을 했으며, 우리 역사 교육을 통한 애구심의 함양과 고취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또한 대종교인들이 특히 많이 거주한 북간도를 중심으로 한 만주 일원과 후에 중광단, 정의단, 북로군정서를 위시한 독립군에게도 이 저서가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데에 많이 기여했다. 그리하여 김헌 선생의 저술활동은 민족사를 정립하고 항일독립정신을 고취하는 데에 많은 공헌을 했다.   

   한편 김교헌의 신교사관은 최남선, 장지연, 유근, 신채호, 박은식, 정인보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민족사학과 국학 정립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항일독립운동가인 석농(石?) 유근((柳瑾)은『신찬초등역사』(1910),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는『조선상고사』(1920),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은『한국독립운동지혈사』(1920),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는『조선사연구』(1946)를 저술하여 민족사학 정립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청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만일 8종의 검정 국사교과서 집필자들이 김헌선생이 저술한『신단민사(神壇民史)』와『신단실기(神壇實記)』를 읽고 참고해 국사교과서를 집필했다면 친일독재 미화니 좌편향이니 하는 비판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3. 김헌선생의 추모사업

    김헌선생은 대종교의 발전, 항일독립운동, 저술을 통한 민족사 정립 등 뛰어난 업적을 많이 남겼다.  그런데 1977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것 이외에 아직까지 별도의 추모사업이 없어 매우 아쉽다.
   우선 먼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김헌선새의 생가를 복원하고 동상을 건립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중고등학교의 교육현장에서『신단민사(神壇民史)』와『신단실기(神壇實記)』를 국사교과서의 부교재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8종의 검정 국사교과서 집필자들이 국사교과서를 저술할 때에『신단민사(神壇民史)』와『신단실기(神壇實記)』를 반드시 참고하도록 하여 현행 국사교과서 내용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고취해야 한다.

                                      <참고문헌>

   1.대종교편수위원회,『대종교중광육십년사(大倧敎重光六十年史)』, 대종교총본사, 1971.

   2.신용하,『독립협회연구(獨立協會硏究)』, 일주각, 1976.

   3.박영석,「대종교(大倧敎)의 독립운동(獨立運動)에 관한 연구(硏究)」,『사총(史叢)』 21·22합집, 1977. p.375.

   4.국가보훈처,『대한민국독립유공인물록(大韓民國獨立有功人物錄)』, 1997.

   5. 차옥숭,『천도교 대종교』, 서광사, 2001.9.30. pp.134-136.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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