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與 대선 예비경선 탈락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실패
국회법 개정안 처리 지지부진
정치력 부재 심각… 민심 싸늘
“당·정부 눈치보기 급급” 지적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충청 정치권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유력 정치인 부재와 미약한 존재감 탓에 지역 현안 사업은 타 지역에 빼앗기거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권이라는 큰 꿈을 품었던 정치인이 또 고배를 마셨다. '충청 대망론'의 대표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탈락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예비후보 8명 중 6명을 가려내는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한 결과로 강원지사인 최문순, 충남지사인 양승조 후보가 탈락했다. 컷오프 통과 실패로 양 지사는 지난 5월 12일 세종에서 대선 출마 선언 이후 60여 일간의 짧은 도전을 마감하게 됐다.

   충청권의 정치력은 분산됐다. 충남도의원들 뿐만 아니라 충청지역 국회의원들 마저도 뿔뿔이 흩어져 양 지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양 지사의 탈락으로 충청권 유력 대선주자는 부재한 상황이다. 

   정치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대선 링 등판에 실패하면서 지역 현안 해결 약화는 물론, 충청권 전략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지역에서는 충청 정치인의 정치력이 잘 느껴지지 않고 있다. 충청 정치권 영향력 부족으로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은 막혀있다. 국회의장을 포함한 5선 의원, 법무부 장관 등이 포진에 있음에도 불구,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치력이 부재하다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대전은 지역 정치 역량을 총동원해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사활 걸었지만, 전국 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공모에서는 탈락했다.

랩허브 유치 실패에 따른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대전지역의 한 시민은 “대전시장은 물론 국회의원 7명, 구청장 5명 모두 민주당인 데다 국회의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대전 국회의원인데 하는 일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의 근간인 국회법 개정안은 상반기 처리 불발과 함께 무산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국회법 개정안은 지난 1일을 기해 여야가 약속했던 6월 국회 처리 기한을 넘겼다.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핵심인 세종의사당 건립이 연기되면서 민심은 싸늘하고 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도 지지부진하다.

   대전과 충남이 16년 만에 혁신도시로 지정됐음에도 공공기관 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정치권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촉구 등을 골자로 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법 개정 1년 3개월, 혁신도시 지정 8개월이 넘도록 대전과 충남에 이전이 확정된 공공기관은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부산과 울릉도, 흑산도 등의 공항 건설이 가시화된 반면 서산 민항 역시 정치력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충청권 정치력 부재 상황의 원인으로 일각에서는 구심점 부재를 꼽는다. 개개인의 막강한 정치적 힘을 지역 발전보다는 개인이나 주변의 앞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청권 정치력이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정치권 의기투합만 한다면 못할 게 없는 구조인데 개개인의 영전을 위해 당이나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문헌>

  1. 이심건, "정치력 시험대 충청 정치권… 지역현안 '물거품' ", 충청투데이, 2021.7.13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