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신고 학생 30여명, 광복 기념 설립된 유산 홍보 캠페인
3월부터 기획·답사 등 진행… “지역 넘어 전국에 가치 알릴 것”

▲ 대전대신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내에서 피켓을 들고 '을유해방기념비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대신고등학교 제공

   대전지역 학생들이 잊혀진 지역 유산인 ‘을유해방기념비’를 시민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 뭉쳤다.

대전대신고등학교 학생 30여명이 그 주인공.

   문화진로탐방, 신진사학, 방송반, 신문편집반 등 여러 동아리에 소속된 이들은 잊힌 을유해방기

념비를 시민의 기억에서 되살리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을유해방기념비는 광복의 기쁨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 가치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1946년 8월 15

일 대전역 광장에 세워졌다.

   당시 대전부민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역 중심지에 건립했을 정도로 모두의 염원이 깃든 문화유

산이다.

   하지만 오늘날엔 대다수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1971년 보문산으로 이전되면서 사람들의 일상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산 속 깊은 곳에 외로이 놓

이면서 사실상 방치된 것이다.

   대신고 학생들은 이로인해 광복의 소중함을 후대에 전하려 한 이전 세대의 뜻이 단절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캠페인을 기획한 대신고 학생들은 지난 5월 1일 현장 답사로 을유해방기념비 방치

 문제를 눈으로 확인했고 같은달 31일 조성칠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안여종 문화유산울림 대표에게 기념비의 가치와 이전 필요성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에 을유해방기념비 피켓 캠페인을 진행했

다.

   교외 캠페인도 기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전역 광장과 대전시청 등에서 시민에 을유해방기념비의 가치와 이전 필요성을

 알리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조민기 학생은 “나 또한 캠페인을 준비하며 대전에 을유해방기념비 같은 유물이 있다는 것을 알

았다. 문화재는 모두가 알고 찾아야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시민의 을유해방기념비가 될 수 있도

록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캠페인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목표는 을유해방기념비의 이전이다.

보문산에서 외로이 있는 을유해방기념비를 시민의 일상 속으로 다시 돌려놓는 것이다.

   박주형 학생은 “을유해방기념비는 대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전시민이

 조국의 소중함을 늘 되새길 수 있도록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로 옮겨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은 을유해방기념비가 공청회를 통해 대전시민이 원하는 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기 전

까지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을유해방기념비 관련 퀴즈대회, 소식지 발간, 콘서트 등 구상하고 있는 캠페인 방법도 다양하다.

   최장문 대신고 교사는 “해방의 날 대전부민이 대전역 광장에 세웠던 을유해방기념비, 그러나 지

금은 외로운 산 속에 홀로 있는 을유해방기념비. 이제는 대전시민이 대전부민에 답할 때다” 라며 “을

유해방기념비의 역사적 가치와 광복의 기념을 대전을 넘어 전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참고문헌>

    1. 김중곤, "산 속에 숨겨진 을유해방기념비를 아시나요", 충청투데이, 2021.8.23일자.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