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명창 조통달
조통달(趙通達, 1945- )은 전북 익산군 황등면(현재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서 태어난 판소리 명창이다. 본명은 조동규(趙東奎)이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전남 승주군 주암면(현재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서 이름이 높았던 박덕삼(朴德三, 별명은 박도굿대)과 봉암 지무(知舞) 배씨의 외손자이자, 판소리 명창 박초선(朴初仙)과 박초월(朴初月, 1917-1983)의 조카이다.
그는 7세(1951)부터 셋째 이모이자 양어머니인 박초월을 본격적으로 사사했다. 군산, 전주, 서울 등지로 스승을 따라다니며, 단가 〈죽장당혜〉, 〈흥보가〉 한 바탕, 〈춘향가〉 중 '어사상봉'과 '이별가' 초두, 〈적벽가〉 중 '군사설움 대목'과 '새타령', 〈심청가〉 중 '심봉사 망사대 찾아가는 대목'을 익혔다. 15세에 임방울(林芳蔚, 1904-1961)에게 〈수궁가〉 중 '용왕 탄식하는 대목' 등을 잠시 배웠으며, 이후 정권진(鄭權鎭, 1927-1986)으로부터 보성소리 〈심청가〉를 배웠다. 20세에 김동준(金東俊, 1928-1990)에게 〈춘향가〉를 1년간 학습했다. 이재영, 황연수, 김지영, 유태평양 등이 그의 제자이다.
조통달은 어린 시절부터 소년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28세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후 〈광대의 꿈〉, 〈윤봉길전〉, 〈배비장전〉 등 다수의 창극 작품에 출연했다. 창극 배우로도 재능을 발휘해 〈흥보전〉의 흥보 역, 〈별주부전〉의 별주부 역, 〈송흥록전〉의 송흥록(宋興祿) 역, 〈춘향전〉의 사또 역, 〈배비장전〉의 배비장 역 등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36세에 전주대사습대회에 참가해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했으며, 37세부터 전주와 군산, 서울에서 〈수궁가〉 완창을 발표했다. 고향인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판소리연구소를 세우고 제자를 양성하는 한편, 전북대, 백제예전, 목원대에 출강하고 있다.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되었다. 그가 부르는 〈수궁가〉는 송흥록(宋興祿)-송광록(宋光祿)-송우룡(宋雨龍)-유성준(劉成俊, 1873-1944)-정광수(丁珖秀, 1909-2003)-박초월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그는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임방울과 흡사하게 부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성 창자로서 여류 명창을 사사해 일가를 이뤘다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초월 명창의 특장인 계면조 위주의 서편제적 성음을 탁월하게 구사한다. 또 다양한 목구성과 풍부한 성량, 즉흥성의 측면에서 임방울 명창과 비견되기도 한다. 시원스런 발성과 우렁찬 성음이 특징적이며, 걸출한 재담의 구사로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참고문헌>
1. 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6 판소리 流派』,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2. 유영대, 「소리에 통달한 소리꾼 조통달 명창」, 『명인에게 길을 묻다』, 민속원, 2005.
3. 전경욱,『한국전통연희사전』, 민속원, 2014.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