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특별기고> 제77회 식목일의 역사적 의의와 천안시의 산불방지 대책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2.04.06 18:29

  

                                <특별기고> 제77회 식목일의 역사적 의의와 천안시의 산불방지 대책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향토사학자) 신상구

 

                                          1. 제77회 식목일의 역사적 의의와 식목일 행사

   2022년 4월 5일은 제77회 식목일이다. 식목일(植木日)은 글자 그대로 나무를 심는 날이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는 1949년 4월 5일 식목일을 공유일로 처음 지정했다. 그리고 황폐해진 국토를 복구하기 위해 한국전쟁 중에도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전국의 관공서, 기업, 학교 등에서 대규모로 나무를 심는 행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2006년부터는 주5일제로 인해 노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식목일이 비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법정공휴일'이 아니라 '법정기념일'이라 불리고 있다.

                                   

                      충주시가 제77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 3월 31일 한국임나업진흥원, SK임업과 공동으로

                      주최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탄소흡수원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 기념사진

 

  우리나라는 지난 60-70년대 치산녹화 사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나라의 성공사례를 배우러 오고 있다고 한다.

식목일의 유래를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조선 성종 때 왕, 세자, 문무백관이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원으로 한다는 설이 있고, 두 번째로는 신라가 당나라를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이룬 날인 677년 2월 25일(양력 4월 5일)을 기념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세계 최초의 식목 행사는 1872년 4월 1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렸다. 그 뒤 식목 운동을 주장한 J. S. 모텅의 생일인 3월 22일을 아버데이(Arbor Day)로 정하여 각종 축제를 벌이자 식목일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활성화, 도시계획 규제 완화,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 등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많이 오염되고 훼손되어 기후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는 바람에 ‘식목일이 나무를 심기 좋은 시기’라는 말은 무색해진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식목일을 3월 중순으로 옮기는 방안이 한 때 논의된 적도 있었으나 국민정서와 상징성 등을 감안해 당분간 존치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진 듯하다.

   그리고 기후 위기로 기온이 계속 상승해서 경북 울진과 봉화에서는 2020년 한 해만 100그루의 금강소나무가 고사했고, 지리산 국립공원 구상나무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6,000그루 넘게 고사했다. 그래서 한쪽에서는 나무가 죽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나무를 심는 웃지 못 할 풍경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 정치권에서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즉각 실천에 나설 때 비로소 기후위기에 따른 공멸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각종 정책 을 수립해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산림청에서는 세계산림의날인 3월 21일부터 식목일인 4월 5일까지를 나무심기주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나무심기 활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나무 1그루는 이산화탄소 2.5t과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배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 심기는 단순한 식목행위를 넘어 환경을 지키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숭고한 행위인 것이다.

   지구의 사막화 현상을 막고 미세먼지로 오염된 자연환경을 정화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가꾸고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2. 최근 국내외의 산불 피해 현황과 산불 방지 대책

   우리나라에서 산불은 연평균 500여 건 발생한다. 이 중 67%가 봄철에 집중되고 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31%), 영농부산물 및 쓰레기 불법소각(27%), 담뱃불·성묘객 실화(9%) 등으로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 무관심 등 인위적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순간 방심으로 발생한 산불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를 가속시키고 생태계까지 파괴되어 회복을 하는 데에 적어도 50년이 걸린다.

   겨울 가뭄과 같은 이상기후는 산불을 더 자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올해 2월말까지 227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10년 평균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지난 한 해 캐나다 422만㏊, 미국 231만㏊, 이탈리아 16만㏊, 스페인 17만㏊ 등의 산불피해가 보고되었다.

                                  

                    경북의 울진·삼척, 강원도의 동해를 휩쓴 산불 현장 사진, 이 산불은 2022년 2월 4일

                    발생하여 무려 9일 동안 2만 923ha의 산림을 태워 1986년 산불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긴 산불로 기록되었다.

 

   이번 자가용 운전자가 부주의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서 발화한 강원·경북 동해안 산불은 겨울철 지속된 가뭄과 초속 25m가 넘는 강풍, 험준한 산악지형, 거대한 연무 등 최악의 조건에서 급속히 확산되었다. 소방방재청이 산림, 소방, 군·경 등 국가와 지방정부가 보유한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하여 열흘간의 긴 사투를 벌여 다행히 인명피해를 막았고 한울 원자력발전소, 삼척LNG 생산기지, 불영사와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등 주요 국가시설과 문화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2만 707ha라는 역대 최대의 산림피해를 냈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산림생태계가 파괴되었다.

   그리하여 산불과 들불 방화 용의자 감시 활동 강화, 헬기 구입과 가동률 향상, 좁은 임도 확장, 전문적인 진화인력 확충, 드론을 활용한 홍보방송과 야간 뒷불감시,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효림 조성, 나무 가지치기로 나무 간격 넓히기, 산불 발생 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 각종 산불과 들불 방지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여 큰 산불과 들불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산림청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 유관기관의 산불과 들불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고 주택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주변 산림관리 방안도 적극 마련해야 한다. 또한 초대형 산불과 들불에 대해서는 국가전체의 대응역량이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동원될 수 있도록 국가자원의 총동원체계가 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정부는 산불 피해가 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피해조사와 지원대책을 마련하여 산불피해 주민에 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생활안정책 지원과 산불피해지를 복구하고 복원해야 한다.

   산림복구에 대하여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경우 토양 결집력이 약해져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주민 생활권 지역부터 여름철 호우에 대비한 산사태 방지시설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

또한 숲이라는 삶의 보금자리와 일터를 뺏긴 많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여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송이채취로 생업을 이어가던 많은 주민들에게 송이산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대안을 마련하고 또 당장의 생계를 위한 대체 소득작물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금강소나무숲이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멸종위기종 산양서식지와 같은 문화적·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은 산림복원 전 과정에 전문가와 시민단체, 이해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현지 생태환경에 적합한 최선의 복원전략을 마련하여 원래의 숲 상태와 가깝게 회복시켜야 한다.

                                                   3. 충남 천안시의 산불 방지 대책

   천안시 산림과 산림통계에 의하면, 2021년 천안시의 산불발생 건수는 13건으로 피해 면적은 0.15ha였다. 산림 연접지 등 지피물(낙엽) 소실 등의 피해만 있었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최근 5년간 천안의 산불발생 현황은 1월부터 6월까지 발생이 62건, 92%를 차지했다. 산불 발생 주요 원인은 농산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이며 대부분 60대 이상 지역주민에 의해 일어났다.

   1949년 세종특별자치시 출생인 박상돈 천안 시장은 2022년 1월 11일 '2022년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22년에 14억 원을 투입해 산불예방 및 산림자원 보호를 추진한다. 산불방지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를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대책본부는 산불방지태세 점검과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통한 상황관리, 산불발생 시 유관기관 전파, 산불진화 현장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청명·한식일 전후 대형산불과 동시다발 산불발생에 대비해 대형산불 특별방지대책기간을 정하고 전 직원 취약지역 산불예방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명절,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날 등에는 산불진화대와 감시원 집중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또 산불진화전용 임차헬기 1대, 산불진화차량 10대, 펌프와 질소에어대포, 콤프레셔 등 기계화장비 13대, 등짐펌프와 개인장비세트, 기타 개인장비 4449대 등 산불진화장비 확보를 비롯해 연간 산불진화대 106명과 산불감시원 80명을 투입해 초동대응 역량을 높인다.

                                  

                                                  천안의 진산인 태조산 공원

 

   산불 예방활동과 홍보 강화를 위해선 지역주민과 등산객 등 대상별 특성 분석으로 산불방지 홍보를 전략적으로 실시한다. 입산자 대상으로 담뱃불 등 실화 방지를 위한 올바른 산행 수칙을 홍보하고 주요 등산로 입구에 산불조심 입간판이나 현수막을 설치한다. 미세먼지 저감 및 불법소각으로 인한 산불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자 산림 연접지역 영농부산물 파쇄지원에 나선다. 파쇄지원 신청은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시 산림휴양과로 하면 된다.

   그런데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한동흠)이 77회 식목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22년 4월 1일 박상돈 천안시장, 한동흠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임직원 등 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야구장 법면에 자산홍, 남천 등 2,000주를 식재해 야구장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녹색 경관 개선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은 지방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인식해 지난해 ESG 경영을 선포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도시숲 만들기를 진행 중이며, 특히 온실가스 배출 감축, 신재생 에너지 활용, 폐기물 재활용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한동흠 이사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ESG 경영의 모범적 이행을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강력한 실천 의지를 바탕으로 공단이 탄소중립과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아무튼 제77회 식목일을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다시 한 번 산과 숲 그리고 나무의 소중함을 새로 깊이 인식하고, 푸른 산과 들을 보호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으시길 바란다.

                                                     <국학박사 신상구 약력>

   .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출생

   .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 경제학사, 충남대 교육대학원 사회교육학 석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박사 2호

   .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민속학자, 칼럼니스트

   . 통일문학상, 전국 향토문화 논문공모 대상(국무총리상) 수상

   . 학술논문「태안지역 무속인들의 종이 오리기 공예에 대한 일고찰」등 118편.

   . 대표 저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도서출판 근화,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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