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보문산 사정공원에 충청 선비 시인 임강빈 시비 건립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0.07.19 19:00


                                                             보문산 사정공원에  충청 선비 시인 임강빈 시비 건립
        

     
                                                                          “언어의 예술성, 서정성 영원하길”

우봉(又峰) 임강빈(任剛彬) 시인의 시비. 김지현 기자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이 16일 임강빈 시인의 시비 제막을 축하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가 16일 임강빈 시인 시비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충남 공주 출신 고(故) 우봉(又峰) 임강빈(任剛彬) 시인(1931~2016)의 문학혼을 담은 시비(詩碑)가 건립됐다. 모처럼 하늘이 맑게 개인 16일 오후 3시 대전 중구 보문산 사정근린공원에는 박용래·한성기 시인과 함께 충청지역 삼가시인(三家詩人)으로 불리었던 임 시인의 4주기를 추모하고, 그의 시비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지역 문인들이 모였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나태주 한국문인협회장, 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 최종태 조각가(서울대 명예교수), 조남익·김용재 시인 등 60여 명이 참석해 시인의 문학혼을 기렸다.

   축사를 통해 조남익 시인은 “임강빈 선생의 시는 언어의 예술성이 담겨있다. 임 선생은 예술성과 언어적 감각이 살아있는 문학을 만들었다”며 “이번 시비 건립을 통해 그의 영광이 무궁하길 간절히 바란다. 사정근린공원이 대전의 시비 공원으로 발전해 모두의 정서적 고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임 선생의 시비는 지난 2017년 임강빈시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와 유족에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건립까지 무려 3년이 소요됐다. 충청지역의 ‘선비시인’으로 불렸던 임 시인의 시비에는 그의 시 ‘마을’과 세계적인 조각가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도하는 사람’이 부조로 새겨졌으며 기도하는 사람은 임 시인의 소박함과 고요한 이미지를 조각 작품으로 상징화했다. 시비는 화강석과 오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가로 220㎝, 세로 220㎝, 높이 30㎝다.

   최종태 조각가는 “돌의 재질을 극대화하고 생명감을 높이기 위해 두께를 두껍게 했다. 또 조각 작품을 넣은 것은 임강빈 시인에 대한 우정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기력이 다하는 순간에도 펜을 놓지 않고 시를 써내려가던 그의 정신은 시비에 고스란히 깃들었다. 이로써 보문산에는 한용운 시인과 박용래·김관식 시인에 이어 네 번째 시비가 조성됐다.

   임 시인은 1931년 공주군 반포면에서 출생해 195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1969년 ‘당신의 손’과 2016년 ‘바람, 만지작거리다’ 등의 주옥같은 시집을 발간했으며 충남문화상, 요사문학상, 상화시인상정훈문학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는 “보문산 사정근린공원 내에 지역 시인의 시비가 설립된다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다. 대전시민들도 임 시인의 유구한 시를 읽고 평화와 서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태 조각가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조각으로 임 선생의 시와 어우러진 시비가 완성됐다”고 축하했다.

                                                                                           <참고문헌>

   1. 김지현, " ‘충청 선비시인’의 문학혼 시비에 깃들다", 금강일보, 2020.7.16일자.

         

        

시청자 게시판

2,112개(19/106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4484 2018.04.12
1751 과학자 노벨상 수상 앞당기는 길 사진 신상구 525 2021.11.27
1750 신라 금관, 제사와 권력을 독점한 왕족 상징 사진 신상구 384 2021.11.27
1749 외국인 아닌 자국민이 천주교회 시작한 건 한국뿐이래요 사진 신상구 445 2021.11.26
1748 <특별기고> 연평도 포격사건 11주년을 맞이하여 사진 신상구 660 2021.11.25
1747 친일파 연구의 선구자인 임종국 선생 타계 32주년을 기념하며 신상구 432 2021.11.14
1746 한국 경제의 우울한 미래 신상구 322 2021.11.09
1745 구소련 붕괴의 숨겨진 도화선이 된 솔제니친의 노벨문학상 수상작품 '이반 사진 신상구 601 2021.11.07
1744 ‘게임’에 담긴 시대의 생존법 사진 신상구 363 2021.11.01
1743 대전 15년만의 혁신도시 추가 지정으로 숙원 해결 신상구 447 2021.10.29
1742 10월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하며 신상구 460 2021.10.26
1741 존 로스 선교사, 성경 한글 번역으로 한글 대중화에 기여 신상구 411 2021.10.25
1740 분노만 쌓인 곳에 공동체는 없다 사진 신상구 382 2021.10.24
1739 세계 문화유산 백제 예술문화는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다 신상구 346 2021.10.24
1738 위정자들 역사관의 중요성 사진 신상구 366 2021.10.21
1737 근대사가 응축된 군산 기행 사진 신상구 483 2021.10.19
1736 미국 노벨과학상 35%는 이민자 출신 사진 신상구 340 2021.10.19
1735 세계 대학 순위, 서울대 54위 사진 신상구 375 2021.10.18
1734 서산 마애삼존불의 유래와 가치 사진 신상구 530 2021.10.18
1733 문학상, 무엇이 문제인가 사진 신상구 547 2021.10.17
1732 제575돌 한글날의 의미와 유래와 현안 과제 사진 신상구 358 202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