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전 곳곳에 청산 조차 잊혀져가는 토지 49곳 산재 글쓴이 신상구 날짜 2021.08.13 13:33

                                             대전 곳곳에 청산 조차 잊혀져가는 토지 49곳 산재                

         일본인 귀속 재산 의심 토지 심층 조사 진행 중인 곳, 대전에서만 49곳
         서구 흑석동, 유성구 방동 등 외곽에도 있지만 가수원동과 죽동 등 도심에도
         "대부분 방치. 아주 작아 일재 잔재여도 무관심 속 방치돼 있어"


     지난 8월 12일 오전 대전 서구 인근에 있는 일본인 귀속 재산 의심 토지 중 가까운 곳을 찾았다. 먼저 눈에 띈 건 가수원동에 위치한 하천 부지였다. 현장 방문을 위해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검색했지만, 대부분의 지번이 검색되지 않았다. 과거의 흔적을 찾으러 가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결국 담당자에게 문의해보니, "오랫동안 사용이 안 되는 토지거나 아주 작은 부지이기 때문에 검색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바로 인근에 있는 지번으로 검색해 가는데 가수원동 토지는 놀랍게도 갑천과 함께 있었다. 주변엔 아파트 단지와 체육시설, 공원 등이 있었다. 아주 작은 규모의 부지였지만 등기엔 소유자가 일본인 이름으로 기재된 곳이었다.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에 지워지지 않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유성구에 있는 일부 땅도 다르지 않았다. 죽동에 위치한 토지는 농작 용도로 사용되는 듯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고 있는 곳인데, 소유자가 일본인 이름으로 돼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인근엔 전부 논과 밭이었지만 100m 거리엔 유성경찰서도 있고 주택 단지도 많다.사람들의 기억에서만 잊혀졌을 뿐,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동하는 내내 광복절을 기념해 도로에 걸려 있던 태극기가 참 무색했다. 2021년 8월 15일은 광복(1945년) 76년째인데 일본 잔재들이 아직도 곳곳에 숨어서 호사를 누리고 있다.이런 땅이 대전에만 49곳에 달한다. 대전의 5개 자치구 중 서구에만 20곳이고 나머지 29곳은 유성구에 밀집돼 있다. 지목도 하천, 전, 도로, 임야 등으로 다양하다. 고작 19㎡로 소규모인 곳도 있었으며 1만㎡에 달하는 대규모 땅도 있다.

   조달청이 심층 조사 중인 대전의 49곳은 일본인 귀속 재산 의심 토지다. 일제강점기 때 창씨개명으로 등기에만 일본 이름으로 기재돼 있을 수도 있으며, 정말 일본인 소유의 토지일 가능성도 있다. 1차적으로 281곳에 대해선 대전시가 기초조사를 하고, 심층 조사가 필요한 49곳에 대해서만 조달청이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지의 소유자명을 보니 ‘청송OO, 산본OOO, 이원OOO, 목촌OO, 송본OO, 송원OO’ 등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일본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성이라고 한다. 한자로 기재한 성을 일본어인 히라가나로 읽으면 ‘청송은 아오마쯔, 산본은 야마모토, 이원은 이하라, 목촌은 키무라, 송본은 마쯔모토, 송원은 마쯔하라’라고 발음한다. 지자체와 중앙기관에선 이름으로만 일본인 잔재 의심 토지를 구분했는데, 4~5글자의 이름에 이런 배경이 있을 거란 생각조차 못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대전시에서 지난해 등기나 대장에 소유자 이름이 네글자인 경우를 중점으로 조사했고, 일본인 명의로 의심되는 필지 49곳을 넘긴 상황"이라며 "한국인이지만 창씨개명으로 서류에만 일본인 이름으로 기재됐을 수도 있으며, 혹은 정말 일본인 소유 토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조사를 진행하는 곳들은 도심의 외곽에 있는데, 방치된 땅이거나 혹은 아주 작은 규모의 땅"이라며 "일제강점기의 잔재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무관심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문헌>
   1. 김소희,  "[8.15 광복 76주년] 뼈아픈 역사 흔적인 일본 잔재가 대전 곳곳에… 청산 조차 잊혀져가는 토지", 중도일보, 2021.8.13일자. 1면. 


시청자 게시판

2,095개(10/105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시청자 게시판> 운영원칙을 알려드립니다. 박한 42646 2018.04.12
1914 소정 정훈 선생 유품 개인 소장자 대전문학관에 기증해야 사진 신상구 370 2022.06.29
1913 <특별기고> 6·25한국전쟁 72주년을 추념하며 사진 신상구 432 2022.06.27
1912 한국효문화진흥원, 사단법인 한국시조협회와 하계효문화포럼 개최 사진 신상구 305 2022.06.27
1911 민족사관고 설립 최명재 이사장 별세 사진 신상구 349 2022.06.27
1910 한국 경제학 거목’ 조순 전 경제부총리 별세 신상구 301 2022.06.23
1909 2022년 6·25전쟁 72주년 논평 신상구 308 2022.06.23
1908 늙어가는 대한민국, 무엇이 문제인가? 신상구 295 2022.06.21
1907 25세 때 불후의 미완성 교향곡 남긴 슈베르트 사진 신상구 285 2022.06.21
1906 증산도 ‘상생월드센터(SWC)’ 착공 대천제大天祭 거행 사진 신상구 299 2022.06.19
1905 조롱당한 선조와 그 장자 임해군의 악행 사진 신상구 642 2022.06.19
1904 한국 문학, 노벨 문학상 수상 인프라 수준 신상구 311 2022.06.18
1903 고대의 축제 사진 신상구 308 2022.06.18
1902 6·10 만세 운동 사진 신상구 393 2022.06.11
1901 경제, 존경받는 기업인이 많아져야 한다 사진 신상구 383 2022.06.08
1900 <특별기고> 6월 호국보훈의 달의 역사적 의의와 제67회 현충 사진 신상구 345 2022.06.08
1899 윤서열 대통령의 제67회 현충일 추념사 전문 신상구 264 2022.06.07
1898 한암당 이유립의 생애와 업적 사진 신상구 390 2022.06.05
1897 백가의 반란과 동성왕의 죽음 사진 신상구 390 2022.06.03
1896 연금개혁을 통한 복지의 지속가능성 확보 사진 신상구 314 2022.06.02
1895 30년간 천착했던 모네의 수련, 용산에 피다 사진 신상구 357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