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의 돌담 글쓴이 younbokhye 날짜 2007.09.12 01:40
 


 

 

고대 중국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을 보고 기록한
<동이지전>에 동이사람들은 순박하고 어질며 담장이 없어
이웃의 부엌에 있는 숟가락수까지 자기집부엌처럼
잘 알고 서로가 화목하게 지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담장..지금은 도시의 담장과 별차이가 없지만 오래전만 해도
시골의 담장들은 담쟁이 덩쿨들로 우겨진 돌담장이였습니다.
그러나, 시골의 담장사이에는 사람의 얼굴을 서로 바라보며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담장이였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담장들은 시골의 담장과는 달리
꼭대기에는 쇠꼬챙이가 꽂힌 단단한 벽돌로 높이 쌓여져
사람의 얼굴조차 볼 수 없는 그저 부와 명예를 지키는 담장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담장은 부수면 사라지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 인간의 마음속의 담장은 부수기가 힘듭니다.
그 담장의 실체는 불신의 벽돌로 쌓여진 이기의 담장입니다.
그리고 그 담장은 자본의 벽돌, 환경의 벽돌, 종교의 벽돌로 구성되어
견고하기 그지 없습니다. 부수기가 힘든 담장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일이기에 사랑과 진실이라는 빛으로,
한 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모여 바위를 뚫여 버리듯이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부수어 가는 것입니다..그리고 다시
<동이지전>의 내용이 진실이였음을 알게하는 일입니다.


 

- 윤복현 -

  김훈의 로드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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