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교의 의미와 역사적 전개과정 글쓴이 localhi 날짜 2016.01.11 19:27
                                                 신교의 의미와 역사적 전개과정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

    이신설교(以神設敎)의 약자인 신교(神敎)는  유교, 불교, 도교 등 3교가 전래되기 전 한민족 문화의 원형으로 신의 뜻과 가르침으로써 세상을 다스린다, 신을 인간생활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폭넓은 의미를 갖는다. 환언하면 신교는 하늘을 섬기고 모든 것이 신의 주재 아래 있다고 믿으며 신의 뜻에 따라 사는 생활문화 혹은 삶의 방식임을 파악할 수 있다.
   신교는 고운 최치원의 <난랑비서문(鸞郞碑序文)>과 11대 도해단군의 <염표문(念標文)>에 잘 나타나 있다.

   "國有 玄妙之道   曰風流 說敎之源 備詳仙史 實乃包含 三敎 接化群生 且如入則 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三國史記 券4의 新羅本紀 眞興王 37年(576)條 記事>

   "基念標之文에   曰 天은   以玄默爲大하니    基道也 普圓이로   基事也 眞一이니라. 地는   以蓄藏爲大하니    基道也 效圓이로   基事也 勤一이니라. 人은   以知能爲大하니    基道也 擇圓이로   基事也 協一이니라. 故로   一神降衷하고    性通光明하니   在世理化라야  弘翼人間이라하고 仍刻之于石하다."<환단고기, 단군세기>

   신교에서 비롯한 선(仙)의 근본 특성은 무엇보다도 상제신앙과 결속된 점에서 구해진다. 신교에서는 상제신앙 안에서 그것을 통해 선을 향하며, 선에 이름으로써 상제신앙이 완결된다고 믿는다.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섬김은 참된 나의 본성을 회복하여 신의 뜻을 세상에 펴는 것이다. 이른바 성통공완(性通功完)의 가르침이다.
   신교문화에서 우주 생명을 주관하는 신은 삼신(三神)으로 불린다. 그런데 삼신은 단순히 인격신이거나 비인격적인 신성이 아니다. 오히려 둘 다 의미를 갖는다. 삼신은 이위일체(二位一體)의 신으로 파악돼야 한다. 달리 말하면 신교문화는 인격적 실재와 비인격적 실재를 하나로 “조화시키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삼신은 우선 대자연의 순수 영기와 같은 것으로 인간을 비롯한 만유 생명의 뿌리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 삼신의 일차적 의미는 우주에 충만한, 그 창조적[조화를 짓는] 신성이다.
   신의 뜻은 홍익인간에 환인, 환웅, 단군의 국조삼신의 가르침은 참된 마음과 상제에 대한 섬김[祭天], 홍익인간으로 요약된다. 이것은 곧 그들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신의 뜻이다. 그 이념은 신시의 옛 규범을 회복한 단군의 다음과 같은 말에 아주 잘 표현돼 있다. “너희 무리는 오로지 하늘이 내려주신 법을 지켜… 성性이 통하고 공功이 이뤄지면[性通功完] 하늘에 이를 것이다[朝天].”(『규원사화』「단군기」) ‘성통’은 한 신[삼신]으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틔우는 것이다. 그리고 본성은 삼신이 우리 안에 이화된 것이다. 따라서 본성을 틔우는 것은 내 안의 신성을 찾아 삼신과 하나 되는 것이다. ‘공완’은 천명을 깨달아 공업을 완수하는 일이다. 환인, 환웅, 단군의 가르침을 통해 천명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명백해졌다. “널리 인간을 보람 있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가르침은 환인천제께서 환웅에게 내려주신 것.”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
   수운(최제우)의 도는 상제에게서 연원한다는 사실이 수운 자신의 입을 통해 증언되고 있다. 수운이 상제의 명을 받아 인류를 교화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수운의 동학은 곧 신교로써 이뤄진 것이다.
   수운의 도(道)는 유·불·선 합일이다. 천도(天道)는 유·불·선은 아니로되 유·불·선은 천도의 한 부분이다. 수운의 도는 시천주와 선, 개벽과 새로운 선경세상 등 주요 주제들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전망 속에서 체계적으로 종합적으로 제시되지 못한다. 이 같은 한계는 그가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했다는데 기인한다. 그는 새 시대의 여명을 바라보았음에도 여전히 구시대의 어둠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수운이 천명을 수행함에 있어 결정하지 못하고, 실현하지 못한 것은 그를 내세운 상제의 몫이 된다. 그것이 상제가 직접 이 땅에 강세한 배경이 된다. 수운 동학의 천주가 자신임을 알린 상제는 그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라고 선언한다.
   증산 상제는 1871년에 성숙의 새 세상 가을우주를 여는 구원자로 온 것이다. 가을의 주재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는 것을 가을개벽, 후천개벽이라고 한다. 증산 상제는 가을을 맞아 새롭게 일어나는 성숙과 통일의 기운인 지기를 만방에 돌려 개벽을 주재한다. 지기는 곧 상제의 손길이 더해진 것이란 또 다른 중요한 특성을 갖는다. 증산 상제는 가을천지의 신령한 조화기운으로써 천지의 질서를 바로잡고 하늘, 땅과 우리의 의식에까지 들어찬 원한을 말끔히 비워낸다. 이로써 우주는 새 몸으로 거듭난다. 그 신천지 위에 비로소 천지의 조화성신과 소통하며 장생과 조화의 선으로 사는 선경세상이 열린다. 그런 점에서 증산도의 선은 세상을 치유하는 선이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인 신교의 가르침은 인간을 위하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을 섬기고 본성을 틔워 상생 혹은 홍익인간의 공덕을 펼침으로써 완성된 인간, 열매인간인 선으로 거듭나라는 것이다. 인간을 낳고 기른 천지와 천지의 주재자 상제의 공도, 인간 삶의 성패도 거기에 걸려 있다. 
                                                          <참고문헌>
   1. 안경전 역주,『환단고기』, 상생출판사, 2012.
   2. 황경선,『한민족 문화의 원형 신교』, 상생출판사, 2010.12.1.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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