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동아시아의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입니다.
방금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생방송으로 보고 글 올립니다.
인간의 활동을 지배하는 문화는, 단순히 나누자면
크게 물질문화와 정신문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해방 후 60년의 세월 동안 우리의 물질문화는 많이 성장했으며,
그에 따라 우리의 민족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우리 민족의 정신, 종교에 대한
의식 속에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프로였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 프로그램이 1시간이란 짧은 시간에
조선총독부의 민족정신 말살정책과 보천교의 독립운동을 모두 다루려다보니
많은 내용들이 약간은 짧게 짧게 소개된 게 아쉽습니다.
좀더 연구가 이뤄져서 구체적인 시리즈로(적어도 2~3부 정도) 제작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족한 자료도 그 원인이었겠죠.
또한, 저처럼 이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식민지 조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에게
다소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괜한 우려가 남습니다.
(이건 역사의식과 문화의식의 성숙이 필요한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겠지요.
우리 스스로를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님!!^^;;
다만 우리가 힘모아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드리고자 할 뿐^^)
이 기회에 제가 몸담고 있는 한국학 전체에 아쉽고 요구하고 싶은 것은,
보천교를 비롯한 우리 민족종교계 전반의 활동,
특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끼친 공적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연구와 관심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사랑해 주겠습니까?
저 역시 이러한 문제를 주제로 삼아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지만,
제 개인이 처한 상황으로는 역부족이라서 너무도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제 개인적인 여건은 굳이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저도 저의 앞날을 고민하는 한국의 대다수 청년들과 마찬가지거든요^^;;)
이번 프로그램 또한 그런 한국인의 민족정신과 종교에 대한 부족한 자료와
이제 겨우 드러나는 연구성과들이라는 제한된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칭찬을 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우리 학계에서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의 정신문화까지도 더욱 더 성숙시키고,
상생방송 역시 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소개하여
방송 스스로 모토를 삼고 있는 명실상부한 "한문화 중심채널"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그 시작이 되어 앞으로도 우리 민족정신을 재발견하는
주춧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 모두가 무늬만이 아닌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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